똑똑한 사람과 따뜻한 사람
똑똑한 사람과 따뜻한 사람
  • 오명하 기자
  • 승인 2017.07.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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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현 미래인재역량개발연구소 대표

[퍼스트 뉴스=광주 오명하 기자]   쩍쩍 갈라진 논바닥 틈사이로 감로수가 흐른다. 풀죽은 산하에 생기가 돈다. 비 님(?)이 오신다. 지금 같아서는 석 달 열흘 동안 내려도 좋을 것 같다. 한동안 가뭄으로 인해 수심깊은 사람이 어찌 농부뿐이랴! 우리 모두 가슴 졸이며 비를 기다렸다. 덧없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네 메마른 마음도 촉촉이 적셔 주었으면 좋겠다. 이 참에 서로가 감정이입(empathy)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으면 좋겠다.

우리는 날마다 이웃을 마주하며 산다. 일상에서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 공감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들은 다툼의 원인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어쩌면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가 삶의 현장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치열한 전쟁터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해(理解)란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공감(共感)이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더 나아가 감정이입(感情移入)은 타인(他人)이나 자연물(自然物) 또는 예술 작품 등에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을 이입시켜 자신과 그 대상물과의 융화를 꾀하는 정신작용을 뜻한다. 결국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공감능력과 감정이입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존중(尊重)과 정성(精誠)이 없으면 공감과 감정이입은 고사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조차 쉽지 않다. 경청을 통해 이루어낸 공감과 감정이입은 상대방의 눈을 통해 투영된 가치관으로 현상을 보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경청은 장자의 말처럼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기다리는 것(心齋虛而待物)” 고도의 수양단계이다

지능(IQ)과 대비된 감성지능(EQ ; Emotional Quotient)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포함하고 있다. EQ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감성지능의 구성요소는 자신의 기분, 감성을 이해하는 자기인식 능력, 파괴적인 충동 및 기분을 통제하는 자기규율 능력, 성취동기를 통해 목표를 추구하는 동기부여 능력, 타인을 감성적 반응을 이해하는 공감과 감정이입 능력, 사회성, 집단 내에서 조화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EQ가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인식한다. 충동적 감정적 대응을 자제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적인 이해를 나타낸다. 또한 집단의 트러블 메이커(troublemaker)가 아니라 속된 말로 분위기메이커(moodmaker)로서 조직의 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EQ가 높은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사회생활에서 성공 확률과 행복지수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지능적인 범죄자의 대부분은 EQ는 낮고 머리만(IQ) 좋은 집단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똑똑하기보다 인내심과 사려(思慮) 깊은 아이,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EQ는 부모의 태도와 일상생활을 통해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개발된다고 한다. 자녀의 EQ를 높이고 싶으면 우선 부모의 EQ능력을 높여가야 한다. 부모들은 먼저 충동을 조절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체득할 일이다. 특히 배우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은 아이들의 EQ학습 교과서다.

EQ의 발달은 부모가 아이의 울음에 적절히 반응을 보여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족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화가 나면 직설적인 표현을 하거나 혼자서 참고 소화해 낼 수 도 있고, 합리적 방법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도 있다. 이 후 자신이 선택한 해결 방법들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작용되는지 알고,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할 수 만 있으면 화, 분노, 질투, 충동, 조바심 등이 일어날 때는 그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체험적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연습시켜야 한다. 그리고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정서표현, 조절•활용을 경험하고 반성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아이들은 가족들의 표정과 감정, 속마음을 읽는 연습을 한다. 또 친구들이나 친척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나와 다름을 이해할 것이다. 할 수만 있으면 친척들의 모임 등에 자주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일이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의 EQ를 높이는데 매우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갈등을 숨기기보다 어떻게 갈등하고 풀어 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일이다.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자극적인 말을 하기보다 잠깐 멈추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감정조절의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아이 앞에서 남을 흉보고 단점을 들춰내기보다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을 자주 할 일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부모 자신이 스스로 한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이 장차 자녀를 책임감 있는 인재로 키워 준다. 감성적 지능의 절대적 유전자는 부모의 생각과 일상생활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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