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상담 자격증 과정을 마치며.. ”
“ 심리상담 자격증 과정을 마치며.. ”
  • 정현숙 기자
  • 승인 2017.06.27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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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학 김숙희 박사
 

필자는 이번 봄 학기에 과기대평생교육원에서 심리상담 자격증 과정을 마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친정어머니를 모시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제자는 어머니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노심초사 불안한 마음으로 어머니 곁을 잠시도 떠나지 못한다 했다.

그런데 상담심리학 공부가 하고 싶어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한다.

제자는 하루 종일 어머니와 시름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 강의실로 들어온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동안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기만 했다. 요즘 보기드문 제자다.

건강한 부모님도 한 집에서 모시기 싫어서 요양원에 맡겨 버리고 어쩌다 한 번씩 가서 얼굴만 내미는 자녀들이 많은 세상인데...

제자에게 살며시 왜 요양원에 맡기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제자는 ‘이제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치매 어머니를 요양원에 맡겨요’ 라며 빙그레 웃었다. 아~ 그 마음이 감동적이다.

또한 제자는 대전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택시를 타고 공부를 하러 온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놓쳐버리고 타지 못하는 날에는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온다고 했다. 어린이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기에 하루 종일 어린아이들과 지내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강의실로 들어온다.

공부를 할 때는 질문도 제일 많이 하고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은 누구나 아름답다. 제자 또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유머 감각도 뛰어나 수강생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에 수업시간에 하하~

호호~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쩌다 제자가 못 오는 날에는 강의실이 썰~렁 해진다.

시골에서 콜택시를 불러서 오느라 교통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도 불평하는 모습이 하나도

없이 시간마다 기쁨으로 강의를 듣는 모습! 참으로 대견하기만 하다.

제자에게 살그머니 ‘힘내요~’ 라고 속삭여 주었더니 예쁜 미소를 보낸다.

한 제자는 남편이 공무원을 하시다가 은퇴하시고 집에 계시는데 삼시세끼를 밥과 반찬을 해서 드려야 한다 했다. 그래서 ‘삼식이 아저씨’ 라 부른다 한다.

매 끼니마다 정성을 드려서 차려주지 않으면 짜증을 내기에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든다.한다.

그럼에도 강의시간은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제일 먼저 도착해서 강의를 듣는다.

얼마나 힘든지 얼굴이 늘 어둡고 검은색이 날 정도다.

집단상담 하는 시간에 제자는 남편이 얼마나 성격이 괴팍스러운지 반찬이 본인 마음이 들지 않으면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했다.

그래서 참다못한 제자도 너무 화가 나서 자신도 따라서 욕설을 퍼 붓는다고 한다.

남편에게서 벗어나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삼시세끼를 해서 바쳐야 하는 심정!

‘어떻게 이 고통스런 마음을 말로 표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어쩌다 한 번이라도 밖에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고 오면 좋겠는데 단 한 번도 외식을

안 하고 집에서 꼬박~ 꼬박~ 차려준 밥상을 먹는다 했다.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표현하고 사세요’ 라고 말해주었더니 그러면 난리가 난다한다.

집안이 평화하려면 그냥 참고 사는 수밖에 없다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간다고 한다.

 

필자는 제자들의 각자 살아가는 모습과 삶은 달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잘 달려왔고, 또 달려가는 그 모습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참 수고 많았어요’ 라고 말해주었다.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또 집단 상담을 통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는

제자들의 고백을 들으니 참 보람이 있었다.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 하세요’ 라고 말해주었다.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내 마음을 알 수가 있다.

표현하지 않고 참는 것이 미덕인양 살아간다면 상대는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

마음속을 표현하고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산속의 옹달샘처럼 퐁~ 퐁~ 솟아나서 자신과 가정이 더욱 더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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