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에서 지혜로
지식에서 지혜로
  • 오명하 기자
  • 승인 2017.05.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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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현 미래인재역량개발연구소 대표

[퍼스트 뉴스=광주 취재본부  ]  차를 타고 가는 중, 라디오에서 울려퍼지는 기분 좋은 음악의 제목과 가수는 누구일까? 길가에 핀 저 아름다운 꽃 이름은 무엇일까? 약속한 지점까지 가는 길과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여러분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하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 폰을 꺼내어 몇 번의 화면터치로 문제를 해결한다. 송금하기 위해 은행에 갈 필요도, 표 예매를 위해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에 갈 필요도 없다.

스마트 폰에 저장된 내용은 지식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 지식을 활용하여 최적의 문제해결 방법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한자는 알‘지’(知)와 슬기‘지’(智)를 구분한다. ‘知’의 의미는 참(true, 眞)인가? 거짓(false, 假)인가? 를 구분할 수 있는 앎이다. 이에 반하여 슬기 ‘智’는 ‘知’ 에 ’말하다‘ ‘이르다'의 의미인 '왈'(曰)자를 추가한 모습이다. '알고 있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아는 대로 말하거나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알아야 할 것(知)이 아니라 해야 할 행동의 합리성과 원리를 적용 시킨 것을 ’智‘ 지혜라고 보았다. 결국 ’知‘ 또는 知識은 앎이고 ’智‘ 智慧는 앎의 올바른 적용이다.

지식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알게 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한다. 지식은 우리의 삶과 우리들을 둘러쌓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들의 속성(data)속에서 만들어 진다. 그 속성들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이러한 현상들의 정보를 수집하여 공학적 데이터처리와 수학적 통계적 분석기술을 활용하여 그 패턴을 찾아낸다. 지식의 탄생이다.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지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지식데이터베이스(knowledge_database)에 쌓인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순환 반복되며 확대 재생산된다. 그래서 현대를 정보화 사회(information society) 또는 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라고 일컫는다.

정보와 지식은 곳곳에 널려있다.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로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암기위주의 단순한 지식과 정보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기보다 더 문제를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상을 뛰어넘어 창의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지식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는 문제의 핵심이나 새로운 가치 창조가 요원할 뿐이다.

반면, 지혜롭다. 슬기롭다 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혜에 대한 철학적 개념론적 성격과 규정은 다양하다. 본고에서의 지혜는 인간이 자원의 창조적 사용에 따른 유의미한 가치창조활동으로 한정한다. 지혜란 지식과 경험의 조화에서 탄생하는 능력을 일컫는 것이다. 결국 지혜는 올바른 이치와 앎의 해석일 뿐 아니라 실천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지혜란 정당한 가치를 실천하는 활동이며, 인간에게 인간다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에 와서 보다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지식을 선별하고 이를 활용하는 융합능력이다. 지식의 속성과 본질을 해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실천 적용하는 지혜로운 능력을 말한다. 다행히 현상을 분석하여 통찰하는 능력이나 지식을 융합하여 적용하는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창의성을 자극하는 환경과 교육으로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 지금처럼 외워서 만들어가는 지식습득이 아니라 지식의 개념과 원리를 이용해 뼈대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교육의 내용과 틀도 바뀌어야 한다. 끊임없이 자극하고 원리를 탐구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지식을 넘어서 지혜의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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