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한 고위 공직자가 명예퇴직을 앞두고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해 공직사회 및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남구에 따르면 김청호 도시관리국장은 최근 (재)남구장학회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장학금은 지난 17일 딸 결혼식을 치르면서 축의금으로 들어온 재원에서 마련됐다.

남구장학회 관계자는 “김 국장은 장학금 기탁을 하면서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데 써 달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 우리 남구장학회의 장학기금이 타 자치구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셔서 공직을 떠나기 전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장학금 기탁 소식은 공직 내부에서도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학금 기탁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이뤄졌는데, 장학회 관계자에 의해 기탁 사실이 우연찮게 알려지면서 구청 공무원들은 ‘공직의 모범을 보여준 김 국장님을 존경한다’, ‘공직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사람이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공무원은 “퇴직 후 나도 저렇게 멋진 모습으로 공직을 떠나고 싶다. 퇴직 준비를 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말 명예퇴직을 하는 김 국장은 지난 1978년 공직에 입문해 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 공사부 건축과장과 광주시 건설관리본부 건축시설과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 2012년 1월 남구 도시관리국장으로 부임했다.

구윤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