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한길 대표, 아직도 광주민심의 실체 모르는가
안철수·김한길 대표, 아직도 광주민심의 실체 모르는가
  • 오경성 기자
  • 승인 2014.05.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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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12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장 후보 낙하산 공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통해 논의를 더 했으면, 광주시민들의 말을 더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죄송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에는 기초연금 처리와 세월호 참사로 시간이 촉박했지만 절차에 의해 최고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결정했다고 강변했다.

낙하산 공천에 따른 사과치고는 진정성이 없어 보일 뿐더러 오히려 공천 합리화에 매달리는 궤변에 불과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민들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성지 광주를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심야에 ‘날치기 공천’한 어떤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

‘광주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안 대표의 변명은 마치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오래 전부터 경선을 준비해온 다른 출마예정자들을 모독한 것이요, 광주시장 선택권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 많은 시간동안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못하도록 하다가 연휴가 시작된 야밤에 전격적으로 공천을 발표한 것은 이미 특정후보에게 손을 들어주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발표시점 만을 노리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때문에 기초연금 처리와 세월호 참사 탓에 시간이 촉박했다는 그의 말은 전혀 설득력도 없고 변명을 위한 변명일 뿐이다.

우리는 수 차례에 걸쳐 광주시장의 시민선택권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광주시장을 당이 아닌, 시민이 뽑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안 대표가 ‘공천 학살’을 저질러놓고 이제 와서 사과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모욕하는 것과 같다.

시민선택권을 빼앗았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은 선택권을 넓힌 것” “열린 상태에서 선택권을 준 것”이라는 김 대표의 발언은 그가 광주민심을 아직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측은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광주에서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처럼 낙하산 공천은 시민선택권을 오히려 제한하는 퇴행적 처사로, 시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낙하산 공천에 모든 광주시민이 분노하고 있는데도 진정성 없는 변명과 앞뒤 맞지 않는 궤변으로 일관하는 두 대표는 광주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잘못된 공천을 취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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