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마무리 투수 윤곽 불펜은 여전히 ‘오리무중’
KIA 마운드의 퍼즐이 맞춰져가고 있다.
마운드의 새얼굴 데니스 홀튼이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홀튼은 24일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출격해 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온 홀튼은 첫 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신인 박준혁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뒤 김회성과 김태균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이양기·정현석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홀튼은 정범모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첫 실전 피칭을 마무리했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3개의 공을 던졌다. 스피드는 직구 136∼141㎞, 슬라이더 124∼126㎞, 커브 114∼122㎞를 기록했다. 비장의 무기인 체인지업은 구사하지 않았다.
홀튼은 “차일목의 리드가 좋아서 쉽게 공을 던졌다. 만족한다. 투구 밸런스와 스트라이크 던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피칭을 했다. 현재 70% 정도 몸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유심히 홀튼을 지켜본 한화 타자들도 “커브는 카운트 잡는 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나마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타점이 높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23일 서재응에 이어 홀튼까지 실전 피칭에 나오면서 KIA 마운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KIA의 마운드는 4선발까지 자리가 채워져 있다. 가장 안정적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양현종을 필두로 김진우·송은범 그리고 홀튼이 선발 자리를 낙점해둔 상황이다. 김진우가 한 템포 박자를 늦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던 송은범은 23일 SK전에서 3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서재응, 박경태, 임준섭의 각축전이다. 서재응과 박경태는 23일 나란히 출격해 몸을 풀었다. 서재응에게는 이번 캠프의 첫 출격.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고 결과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좌완 박경태와 임준섭의 대결에서는 스피드와 구위에서 박경태가 한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캠프에서 고민을 하게 했던 마무리 자리는 어센시오로 채워놓은 만큼 문제는 역시 허리다.
선동열 감독도 “올 시즌을 풀어갈 열쇠고리는 중간”이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고민이다. 유동훈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든든한 베테랑이 없다. KIA 선수가 된 김태영도 슬슬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정도다. 그나마 선 감독이 많이 향상된 선수로 꼽는 선수는 좌완 심동섭과 강속구 한승혁. 신승현이 빠진 옆구리 자원으로는 박준표와 신인 김지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계산을 해보면 곽정철의 부상이 크게 느껴진다. 박성호도 캠프 중간 어깨가 좋지 않아 24일 경기에서 모처럼 시험 가동을 하는 등 뾰족하게 불펜 각이 나오지 않고 있다.
KIA는 25일 니혼햄전과 28일 히로시마 그리고 1일 LG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마운드 큰 틀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