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김영랑 시인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한 김현구 시인에 대한 문학적 조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구기념사업회(회장 박석진)는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 후원으로 오는 27일 오후 3시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김현구 시세계 고찰>이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구 시인의 차남 김문배(75,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씨를 비롯, 김은희(장녀)· 정희(3녀)· 명희(4녀)씨 등 유가족들이 참석, 그동안 문단에 알려지지 않은 현구 시인에 대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이경수 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는 <김현구 시 세계 고찰>이란 학술강연에서 현구 시인이 그동안 한국문학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원인과 그의 시세계 전모를 고찰, 문학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문예특기생으로 선발된 황재정 양(강진 성요셉여고 2)에게 <현구 시인 문예장학금>도 전달된다. 장학금은 현구 시인 유족들이 기금을 모아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강진지역 고교 문예특기생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김현구 시인은 1904년 강진읍 서성리에서 태어나 1921년 영랑 시인과 함께 <청구> 동인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1930년 5월 <시문학> 제2호에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등 주옥같은 작품 4편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시단에 나왔다.
하지만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생전에 시집 한 권 발간하지 못했다. 때문에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으로 두각을 보였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시인과 달리 세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사후 20년만인 1970년 현구기념사업회에 의해 유고집 <현구 시집>의 간행으로, 학계의 본격적인 조명작업이 이뤄져 193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지난 2012년 3월 개관한 한국문학 사상 최초의 유파문학관인 강진군시문학파기념관에는 김현구 시인의 육필원고와 애장품, 유고시집 및 사진자료 등 다량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