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밑 살던 장애인 생애 첫 보금자리 얻어
다리 밑 살던 장애인 생애 첫 보금자리 얻어
  • 민선배 기자
  • 승인 2014.11.1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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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휴먼서비스 네트워크’ 임대보증금·가전제품 등 지원
 

바람피할 틈 하나 없는 다리 밑에서 노숙하던 장애인이 광산구 복지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따뜻한 생애 첫 보금자리를 얻었다.

지체장애 5급 김수원 (가명, 61)씨. 광산구 선운지구 다리 밑에서 살던 김 씨가 지난달 31일 송정1동 다세대주택에 입주했다. 도산동 기관사회단체에서 십시일반 마련한 계약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후원한 임대보증금 덕분이었다. 광산구 사회복지협의회 ‘좋은 이웃들’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김 씨의 입주를 축하했다.

평생, 교육도 받지 못해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겨웠던 김 씨는 지난 8월 자신이 살던 도산동 집에서 쫓겨났다. 집주인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새집 마련도 쉽지 않았다. 폐지를 팔아서 모은 돈과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을 합쳐봤자 한 달 40만원 남짓이었기 때문이다. 마땅히 갈 곳 없었던 김 씨는 손수레에 자신의 짐을 싣고 선운지구 다리 밑을 전전하기 시작했다.

도산동 주민센터는 이런 사정을 광산구에 알렸다. 광산구는 먼저 김 씨가 다리 밑 위험한 생활을 피할 수 있도록 장애인 시설 입소를 추천했다. 단체생활을 기피하는 김 씨는 광산구의 제안을 거부했다.

광산구는 문제해결을 위해 민관 복지단체들이 모여 위기가정의 어려움을 한방에 해결하는 ‘휴먼서비스 네트워크’ 솔루션 회의를 열었다. 광산구 복지기관 7개 기관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은 것. 그 결과 새 보금자리 마련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았고, 김 씨의 다세대주택 입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11일 광산구 관계자들은 쌀과 김치 등 먹거리를 들고 김 씨의 보금자리를 방문했다. 김 씨는 새로 입주한 집에서 더듬거리는 말로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어르신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어서 참 뿌듯하다”며 “위기가정이 생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만, 혹시 발생하더라도 꼭 필요한 지원으로 힘을 주겠다”고 밝혔다.

계약금 마련에 솔선수범했던 투게더광산 도산동위원회도 생필품 지원을 위해 곧 김 씨의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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