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에 나타난 한미관계: 한미정상회담을 중심으로

홍주현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2021-12-30     First뉴스

이 연구는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한미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내용분석(contents analysis)과 의미연결망 분석,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한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한미관계에 대해 어떤 의제가 확산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미정상회담 관련 뉴스, 정보를 검색하였다. 연구방법론의 하나인 내용분석은 언론의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방법으로, 언론에 많이 보도될수록 뉴스가치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많이 언급된 것은 그만큼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의미연결망 분석은 실제 언론에서 사용한 단어들 간의 연결관계를 통해 언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방법이며, 네트워크 분석은 한미관계 관련 동영상 중에서 어떤 영상이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는데 유용한 분석 방법이라는 점에서 채택되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해 이 연구는 언론에 한미관계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언론의 정당정체성이 한미관계 보도에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의 헤드라인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을 했고,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텍스트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보수언론은 현 정부의 방미성과를 상대적으로 덜 부각시켰으며, 한미 양국 현안을 주로 다뤘으며 그 주요 정보원은 야당이었다. 반면 대조적으로, 진보 언론은 문대통령의 방미를 강조하고, 방미 성과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그 주요 정보원은 여당이었다. 보수, 진보 언론 모두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은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보수 언론은 바이든 정부의 우선적 외교정책으로 북한 인권을 언급했고, 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미 관계가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뉴스검색 채널 역할을 하는 유튜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동영상을 검색하고 동영상 간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네트워크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영향력 상위 영상들은 정부에 호의적이었으며, 진보 성향의 신문과 마찬가지로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영향력 상위 영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보수 성향의 언론과 개인 유튜브 채널은 보수 성향의 신문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언론과 유튜브 동영상 분석을 통해 한미관계를 보도할 때 언론과 미디어의 정당정체성에 따라 보도내용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의 정당정체성에 따라 보도의 질과 양이 달라지는 현상은 언론의 주요 임무인 현상에 대한 객관적 시각 제공과는 거리가 있다. 언론이 정치적 양극화에 원인이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입장을 보도하는 관행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