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신해진 교수,보물 ‘검간 임진일기’ 역주서 펴내

등장인물 혈연·지연·학연까지 고증 자료집 통해 숭조정신 변천도 파악

2021-10-12     류금녀 기자

[퍼스트뉴스=광주 류금녀 기자] 전남대학교 신해진 교수(국어국문학과)가 보물 제1003호인 검간 임진일기를 고증한 역주서와, 여러 이본들을 모은 자료집을 출간했다. 보고사 .

검간 임진일기검간(黔澗) 조정(趙靖, 1555~1636)이 임진왜란 당시 경북 상주의 사대부와 백성들의 국난극복 활동상을 기록한 일기로, 전란 속에서 겪게 된 죽음과 피난 상황 등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특히, 초서본은 임진왜란 실기 중 드물게 현전하는 친필 문헌으로, 상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신해진 교수는 검간 임진일기를 번역하면서 등장인물들의 활동과 공간의 이동을 제대로 확인하고, 개인적·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그들을 조망할 수 있도록 혈연·지연·학연 등을 고증했다. 또 지명에는 자연부락까지 상세한 주석을 덧붙였다.

검간 임진일기 자료집성도 발간했다. 옛 문헌자료는 후손이나 문중, 제자 등에 의해 글이 첨삭되거나 고쳐지기 마련인데, 원자료의 초서본, 초서정서본, 판각정서본, 목판본 등을 영인한 이미지를 차례로 한데 모았다. 이 자료집은 원본 내용이나 표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후손의 숭조정신과 향촌재지사족의 추수의식에 대한 통시적 맥락까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해진 교수는 전통시대 문헌에 대한 발굴과 교감, 역주 작업 등을 벌이며 85권의 학술서적 간행을 통해 후속 연구를 이끄는가 하면, 특히 17세기 민족수난기의 경험이 기록된 다양한 실기문헌 번역과 연구에도 매진해 왔다. 최근 전남대학교 용봉학술상’(2019)용봉학술특별상’(2021)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