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퇴 여부'가 아니라,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에 있다.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정치인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21-08-29     김일수 기자

‘부동산 투기’에 대해 윤희숙 의원의 적반하장격 태도와 윤 의원의 뒤에서 침묵하는 국민의힘의 ‘책임 정치’는 무엇입니까.

윤 의원은 지난 27일 사실상 부친의 농지법 위반을 시인 하면서도 ‘가짜뉴스’, ‘마타도어’, ‘정적 공격’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재산신고를 할 때도 부모의 자필서명을 받고 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경작인 말대로 부모가 딸보러 간다고 왕래를 했는데도 몰랐다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80세에 가까운 노인이 노후에 농사를 짓겠다고 3천 평에 달하는 8억 원 넘는 땅을 대출 없이 100% 자비로 구매해 임대료로 쌀 7가마를 받은 것 또한 납득 되지 않습니다. 이런 여러 의혹에 입씨름보다 수사기관의 조속한 수사가 답입니다.

윤 의원이 ‘공수처·합수본 조사 의뢰’를 자처했지만, 이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권익위로부터 조사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그의 셀프 의뢰는 고위공직자 대상이 아니라 공수처 수사를 할 수 없고, 이미 국수본 수사가 진행되어 뒷북치는 격입니다.

윤 의원이 몰랐다면 국민의힘이 방치한 것이고, 윤 의원이 알고도 그랬다면 교묘한 술책입니다.

국민께 진정성있는 사과는 차치하더라도, 엉뚱한 과녁을 향해 화풀이하고 강짜 부리는 윤의원의 진짜 속내가 궁금합니다.

이번 윤 의원 파문을 통해, 유독 자당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함구하는 국민의힘 역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에 대해 ‘전근대적 연좌제’, ‘인격살인’으로 호도하는 일부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잣대’가 과연 국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장모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경자유전 폐지 발언으로 비판받은 윤석열 후보" 역시, 이 문제만큼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 측은 국민앞의 사죄 대신 ‘권익위의 끼워맞추기식 수사’라고 역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윤 후보의 선택적 침묵과 윤 의원에 이은 윤 캠프의 발뺌에 ‘내로남불’ 비판조차 입이 아픕니다.

국민의힘은 초선 윤 의원의 ‘요란한 빈수레 정치’에 숨어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못된 심산이 아니라면,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해 국민께 진정성있는 사죄를 드리고, 읍참마속의 자세로 집안 단속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윤 의원도 자신의 의원직 사퇴 발표가 희화화되는 것이 싫다면, 탈당을 먼저 하고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진정성있는 정치인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