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갈등에 정부는 왜 손을 놓고 있나.

2021-04-25     First뉴스

[퍼스트뉴스] 국민의힘은 광복회의 온갖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갈라치며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광복회마저 두 쪽이 나버렸다.

고성과 막말,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1965년 결성 이후 초유의 갈등을 빚고 있는 광복회의 모습은 왠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은 독선적인 행보와 편향적 행태로 검찰과 법무부의 존재 의미를 퇴색시켰고, 검찰을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어 두 동강 냈다.

김원웅 광복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취임 직후부터 통진당 이석기 씨를 옹호하고, 故 백선엽 장군을 비하했으며, ‘최재형상’, ‘우리 시대 독립군 대상’을 제정하여 추 전 장관, 송영길 의원, 설훈 의원 등에게 수여했다.

두 사람의 폭주를 대하는 정권의 대응 또한 판박이다.

지속되는 갈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끝까지 침묵했고, 그 사이 추 장관은 법치주의를 짓밟으며 폭주를 이어갔다.

광복회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는데도 보훈처장은 “김 회장의 행동이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만 반복할 뿐, 어떠한 해결 의지도,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사이 김 회장은 광복회를 사유화했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왜곡되고 편향된 행보를 통해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추 전 장관과 김 회장의 그릇된 행동만큼이나 이를 방기한 정부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광복회는 개인의 것도 아니고 정권의 것도 아니다. 오롯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 또 이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의 것이다.

더 이상 정부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광복회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보훈처가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