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 경찰서장 관사 절도사건, 경찰청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가

2021-01-26     First뉴스

황금배지 도둑맞은 부산 해운대 前 경찰서장 관사 절도사건, 경찰청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가?

지난해 3월 해운대 경찰서장 관사에 도둑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피해 당사자인 서장은 도둑맞은 물건은 물론 자신의 신분까지 숨기려고 했다.

피해자를 서장이 아닌 가족으로 기록하고, 도난품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하는 등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수사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거나 이를 방조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경찰서장은 물론 사건 처리를 담당한 과장·팀장급 경찰관 등 3명이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라는 문서위조 건으로만 입건돼 조사 중이라 한다.

경찰청은 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가. 정작 국민들 의혹이 집중되는 1,300만원 현금 뭉치, 금붙이로 된 황금배지 출처는 어디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았다.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시민들은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이용구 차관 폭행 사건’등을 지켜보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수사권은 강화되고 몸집도 커졌지만, 이에 걸맞는 역량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제 식구 감싸기는 조직을 좀 먹는 독이다. 자정 능력이 없으면 조직은 부패하고, 부패한 경찰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는 없다. 경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공정한 수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경찰청은 명심해야 한다.

경찰청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재수사 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국회의원(해운대갑) 하태경, 국회의원(해운대을) 김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