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민족이 나아갈 통일의 길

2021-01-04     박찬용 기자
박찬용,

독일의 세계적 실존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1960년대에 프랑스를 방문한 서울대 박종홍 철학교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당신을 왜 초대했는지 아느냐? 바로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명해진 이유는 동양의 무(無)사상과 동양학을 연구하던중 아시아의 문명발상지는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세계역사상 가장 평화적 정치로 아시아 대륙을 2,000년 이상 통치한 고조선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나는 동양사상의 종주국인 한국인을 존경한다. 그런데 아직 한배검님의 천부경(天符經)은 이해할 수 없으니 설명해 달라.”

이에 대해 박종홍 교수는 “부끄럽지만 천부경이나 단군조선이 2,000년 이상 대륙을 통치했다는 역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음으로 답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몇가지가 있다. 먼저 국내 대부분의 제도권 사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47대 단군조선의 실체를 하이데거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일제식민사관에 충성하는 대부분의 국내 주류 사학자들은 조선상고사가 수록되어있는 환단고기나 규원사화 등의 책들이 위서(僞書)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하이데거는 한민족을 동양사상의 종주국이라고 말한 것이다. 지난 1980년대에 만리장성 밖의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동이족의 위대한 홍산문화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전 세계 사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세계역사상 가장 평화적 정치로 대륙을 통치한 고조선의 정치이념이 천부경에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가 모르고, 지금까지도 우리 제도권 사학자들이 무시하고 있는 천부경을 알아보고 그것이 미래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것으로 판단 했다는 점은 석학 다운 시각으로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라는 암시로 받아들여진다. 천부경은 대종교에서 신성시하는 기본경전으로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의 석학 박종홍 교수가 스스로 천부경을 모른다고 실토했다니 학자다운 양심은 있는 것 같으나 나중에 천부경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다.

격랑의 파도가 일렁이는 2021년 신축년이 시작되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펜데믹과 기후변화등의 가변성은 문명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인류의 존망 자체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작금의 국제정치와 동북아 한반도 정세 또한 예측 불허의 상태가 지속 되고 있다. 세계 4대강국에 둘러 쌓인 한민족의 통일의 길과 우리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필자는 코리아니즘(koreanism)의 회복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한반도 통일시대로 접어드는 시기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경제난과 중국의 쇠퇴, 그리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압박작전 등의 외부적 요인과 국내적인 한반도 통일 열망의 첫걸음으로 남북교류가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미국등의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고유의 역사정신을 바탕으로 전체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그들만의 강력한 대내외 정책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유대청교도 민주주의, 일본의 천황 민주주의, 중국의 중화사관, 독일의 게르만 민주주의, 러시아의 슬라브주의등이 그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이즘(Judaism) 이라는 역사정신을 2,000년 동안이나 간직하여 마침내 1948년 국가를 건설하였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역사정신은 무엇인가? 필자는 코리아니즘(koreanism)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코리아니즘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왕검의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고구려의 상무정신, 신라의 화랑도 정신, 호남의 의병정신등을 포함한 우리 민족 고유의 이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식민사관을 극복하지 못한 이유로 우리민족의 역사정신인 코리아니즘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가 통일되기 위해서는 남북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사정신, 다시 말해 코리아니즘 정신으로 회복하여 남과 북의 공통분모로 설정하고, 같은 민족으로서 단계적인 한반도 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외세개입으로 인해 세계 제일의 역사왜곡 공화국이 되었다. 해외의 석학 하이데거(Heidegger)와 게오르규(Gheorghiu)등이 인정하는 우리 고대사의 실체를 우리가 외면하고 있다. 2021년 한민족이 나아갈 통일의 길은, 가장 먼저 외세를 극복하여 우리 역사정신 코리아니즘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 바탕위에서 민간통일운동으로 남과 북이 다른점을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이질적인 것들은 모두 통일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녹여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