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세계산부인과연맹 ‘임신 중 예방접종 성명서’ 발표 주도

‘안전한 모성과 신생아 건강위원회’서 가이드라인 필요성 적극 주장 인플루엔자·백일해·간염A·B 등 접종 시기 등 안내

2020-12-10     박채수

[퍼스트뉴스=박채수 기자] 국내 산부인과학 명의로 꼽히는 전남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가 ‘세계산부인과연맹(FIGO) 안전한 모성과 신생아 건강위원회’의 임신 중 예방접종 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FIGO는 여성의 육체적·정신적·생식학적·성적 건강과 생애 복지를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하자는 비전으로 세계 132개 회원국을 둔 산부인과학의 세계적인 학회이며, 안전한 모성과 신생아 건강위원회는 세계 모체태아의학 대표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FIGO 위원회 첫 한국대표로 선정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윤하 교수는 임신 중 예방접종에 대한 세계 표준 임상진료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함으로써 이번 성명서 발표를 이끌어내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12월 FIGO 공식 저널인 세계산부인과학회지 온라인판에 발표된 이번 성명서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신 중 어느 시기에 상관없이 접종을 하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은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하여 모체 항체가 태아에 전달돼 신생아 초기에 백일해에 대한 수동면역을 획득하게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플루엔자의 경우 초가을부터 늦봄까지 유행 시기에 임신부는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Tdap 백신은 신생아와 접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접촉 2주 전까지 접종해야 하며, 임신부는 각 임신 때마다 반복 투여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간염 A와 B, 패구균, 수막구균 백신은 고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했다.

이외에 B군 연쇄상구균과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에 대한 임신 중 백신 투여는 현재 연구 중에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FIGO 안전한 모성과 신생아 건강위원회는 1년에 한 번씩 대면회의와 3개월 마다 국제화상회의를 통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관련 각종 질환의 예방·진단·진료의 세계 표준 지침을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전남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윤하 교수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명예회장, 대한산부인과학회 고위험인신위원회 위원장, 미국 모체태아의학회와 생식의과학 연구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산부인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