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합동 화력훈련 연기 논란, 군이 자초한 것 아닌가

2020-05-19     First뉴스

[퍼스트뉴스=국회] 미래통합당은 오늘로 예정됐던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화력훈련이 갑작스레 6월로 연기되었다.

군은 기상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최첨단 전략무기와 방어태세를 점검할 대규모 합동훈련이 전례 없이 부랴부랴 미뤄진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게다가 청와대가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에 북한이 반발하자 군 간부들을 불러 질책성 회의까지 연 이후 내려진 결정이다. 그러니 의심은 당연하고,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18일) 국방부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하지 않고 '북한 눈치보기'를 지적한 언론 보도만 문제삼았다. 정작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를 보란듯 발사하고, 화력 타격 훈련을 대놓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두손두발 다 놓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우리 군의 기강해이 문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다. 지난 3일 북한군 총격 당시 우리 군의 총기는 고장이 나있었다. 지난 14일에는 살상반경 40미터의 박격포가 탄착지에서 1km나 빗나가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육군소장은 외출금지를 어긴 채 5차례나 음주회식을 했고, 군장교들이 잇따라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해군 제주기지에서는 민간인이 군부대를 버젓이 휘젓고 다녔고, 육군 전방부대 부대원들은 SNS에 암구호를 공유했다가 적발되기 까지 했다. 여기에 신병 폭행 신고식, 민간인 여성 성추행까지 우리 군의 군사 대비태세와 기강의 총체적 붕괴는 참으로 암울한 수준이다.

군의 첫번째 의무이자 목표는 적과 잘 싸우는 것이다. 우리에게 적은 북한이고,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것은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이다.

지난 10일 대통령은 취임 3주년 담화에서 남과 북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북한의 도발을 우발적 도발로 감싸고, 우리를 위협하는 적에게 저자세로 구는 한 평화는 한낱 꿈이오, 허황된 환상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군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강한 군대. 믿을 수 있는 군대. 우리 국민이 바라는 군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