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 특감반원 사망사건 검찰 셀프수사, 인정될 수 없다

검찰의 수사를 받던 검찰 수사관, 전 특감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19-12-04     First뉴스

[퍼스트뉴스=국회] 더불어민주당은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으로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반성하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추모의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고인의 물품에 대한 이례적인 압수수색을 펼치는가 하면, 그의 죽음을 여론전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양새다.

통상 사망자의 유류품 분석은 경찰의 업무다. 그러나 검찰은 이례적으로 경찰을 압수수색해 고인의 유류품을 확보해갔다. 경찰은 이를 두고 '탈취'라며 반발할 정도다.

검찰의 이례적인 압수수색은 결국 관련수사의 필요성보다 검찰이 나서 시급하게 덮어야 할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고인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독점하고 있는가.

검찰의 압수수색 후 기다렸다는 듯 터져 나온 '사정당국 관계자'발 보도들은 의심을 더하게 한다. 이들 보도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억지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인상을 준다. 이후 검찰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여론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고인의 사망 배경과 관련해 검찰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규명 대상이라면, 검찰의 고인에 대한 강압수사와 혹여 있었을지 모를 별건수사 의혹 역시 진실 규명의 대상이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를 신뢰할 국민은 없다.

검찰은 스스로도 수사의 대상이 된 마당에, 본 건 수사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모순이다. 뜬금없는 강제수사와 허위사실까지 동원한 검찰 발 언론플레이로 경찰수사마저 방해하는 모양새는 누가보아도 월권이다.

검찰개혁법안이 본회의처리를 앞두고 있다. 개혁 요구 앞에 서있는 검찰이다.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또다시 하나 더 보탤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수많은 눈이 검찰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겠다. 검찰은 당장 정치를 그만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