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대사.친구에게~메멘토 모리(Memento mori)

2019-09-19     이행도 기자
이종걸

[퍼스트뉴스=이행도 기자] 정치는 괴물인가? 불과 1년도 안 되어서 정치가 법무부장관. 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의 경륜과 전도사의 신심도 삼켜버렸다. 절에 가서 합장도 거부하던 황교안 당대표가 삭발을 했다. 삭발은 불교에서는 “세속의 번뇌을 단절한다는 깊은 의미가 있다.

황 당대표는 정치욕심을 무한리필하기 위해서 삭발을 택했으니 불교에서 본다면 가짜다. 하지만 가짜라도 법명이 있으면 감정을 다스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법명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황교안 당대표와 법사를 줄여서 ‘황당법사’는 어떨까? 아니면, 담마진이라는 희안한 번뇌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으니 해탈을 하시라는 의미에서 ‘담마대사’라는 법명은 어떠한가? 그것도 아니면 대통령권한대행 이후엔 뒤로만 가니 ‘퇴행선사’라는 법명은 어떠한가?

‘담마대사’가 삭발한 자한당의 ‘헌정 파계승’들을 몰고 다니니 더 꼴사납다. 증오와 편가르기, 파시즘에 열광하는 유럽의 ‘스킨해드’는 시민들이다. 한국의 자한당 스킨해드족은 유럽 스킨 해드와 정치적 악덕은 공유하지만, 헌법상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정치인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유해하다.

어제 국무회의에서는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부마민주항쟁은 총칼로 종신집권체제를 구축한 ‘박정희 총통’을 반대한 민주시민의 의거였다. 이런 날 ‘담마대사’는 병원에 이송된 박근혜의 커질 영향력을 의식해서인지 생뚱맞은 ‘朴비어천가’를 부른다. 역사에 대한, 민주주의 유공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