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 나눔으로

2019-08-26     박승혁 기자

보훈 섬김이로 입사한지 어느덧 9년차이다.

한 발짝 앞선 봉사와 베풀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내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도심 외곽의 용전부락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날이면 왠지 친정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렌다. 밭일을 하시다가도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뛰어 나와 반갑게 맞아 주신다.

6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천장 지붕에 비가 새고 있었다.

광주지방보훈청이 연계하여 “집 고치기” 사업의 도움을 받아 지붕 개량을 하였고 도배와 방바닥 교체까지 해드렸더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시다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시골집이라 습기가 많아 냄새가 많이 나서 사랑 나눔 후원으로 제습기도 가져다 드렸고 매년 연탄 지원도 해드리고 있다.

어르신께서는 아들, 딸보다 내가 더 좋다며 너무나 고마워하신다.

또한 동천마을에는 손자와 사시면서 폐지를 주워서 생활하시는 어르신이 계신다. 일주일동안 신문이나 냄비같은 것들을 모아 놓으신다.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모아놓고 나를 기다리신다. 고물상에 실어다 내어드리면 많아야 5~6천원. 그래서 그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날이면 신문이나 박스가 보이면 차에 실어 고물을 보탠다.

집에서 김치나 상추, 고사리 같은 반찬을 가져다드리면 정말 고맙다고 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등을 두드려주신다.

보훈섬김이가 되어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어 늘 보람되고 긍지가 생긴다. 당연히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나를 항상 행복하게 한다.

보비스 선포 12주년 행사를 참석하고 여러 동료 선생님들과 감사함을 이야기 하였다.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광주지방보훈청에 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