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찌, 한 인생을 통째로 ‘가짜’로 매도할 수 있는가

2019-08-25     First뉴스

[퍼스트뉴스=국회]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어제, 세 달 만에 다시 장외로 뛰쳐나가 정부 여당에 대한 온갖 악담과 저주, 가짜뉴스를 늘어놓았다. 특히 ‘조국 반대 집회’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든 주장은 ‘기-승-전-조국’으로 수렴되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 관련 세간의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가짜뉴스 전파에 핏대를 올렸다. 사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고, 펀드투자를 통해 불법 증여를 하려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조 후보자 딸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의 탐욕으로 만든 아이의 가짜인생”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조국 후보자와 그의 가족과 관련된 여러 잘못된 의혹 제기와 부당한 인격 모독을 여기서 일일이 반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국 후보자 스스로도 청문회가 열리면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반박은 자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딸의 인생 전체를 싸잡아서 ‘가짜’로 매도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나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 사학비리 의혹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로남불’식의 무차별적 의혹제기는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3월, 한 언론사가 자신의 딸의 장애인 전형 대입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혔다”고 비분강개하였다. 나아가 ‘특혜’와 ‘배려’는 다르며 배려를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누구는 ‘배려’이고 누구는 ‘특혜’인가. 어떤 인생은 ‘진짜’이고 어떤 인생은 ‘가짜’로 매도되어도 괜찮나. 청문회를 통해 소명도 듣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야멸차게 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한 것은, 조 후보자 낙마 못 시켜면 ‘원내대표에서 그만 내려오라’는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은근한 협박 때문인가.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상처를 남의 상처로 여길 줄만 알아도 그런 비인간적인 망발은 없었을 것이다. 조국 후보자가 ‘아이에게 불철저하고 안이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해서 조후보자 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다.

나 원내대표는 시자여상(視自如傷)만 말고 시타여상(視他如傷)하라. 그것이 국민을 상처로 보는 시민여상(視民如傷)의 마음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와 그의 딸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