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피는 꽃

2019-08-19     박승혁 기자

 

이른 아침, 알람시계가 나를 깨운다.

베란다 창문밖에는 유난히 햇살이 따사롭다.

잎사귀는 푸르름을 더해가고,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다움을 폼을 내듯 웃음꽃으로 만발한다.

아침은 행복한 선물을 받은 시간.

늘 감사함으로 기도를 드린다.

광주지방보훈청 섬김이로 입사 한지가 어느새 5년이나 흘렀다. 세월이 번개처럼 흘러갔다.

이제는 어엿한 섬김이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난 오늘도 집을 나서기 전, 거울 앞에 서서 나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미소로 인사를 하고

“난 잘할수 있어”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마음을 굳게 다져본다.

나에게는 유공자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다.

그분들의 성향들이 각각 다르시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성향에 맞게 케어를 하려고 노력한다. 고질병과 경제적 빈곤, 심리적 불안, 고독, 외로움.

사람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신 분들이다.

난 어르신들 성향에 맞게 맞춤형 복지 케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읽어 드리는 일이 내 일이 아닐까 싶다.

함께 공감하고. 함께 실천을 하려고 한다.

색종이 접기, 퍼즐 맞추기, 그림색칠공부, 블록놀이, 만들기, 마사지요법도 한다.

때론 리듬에 맟춰 율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레크레이션도 하고-

교재도 구입하고 인터넷에 자료들을 검색해서 활용해보기도 한다.

울 어르신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나와 놀아줘서 고맙다 하시며 즐거워 하신다. 금새 얼굴에 생기가 도신다. 어떤 어르신은 아무도 찿아주지 않는데, 방문해서 상담도 하고, 말벗도 해주고, 몸이 불편하여 다닐 수 없는 상황에 병원도 동행하고, 행정업무도 봐드리고, 가전제품도 고장나 사용할 수 없었는데 서비스까지 받게 해주고 정보도 제공해준 섬김이 덕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신다. 내가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나는 오늘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신입사원때 모시는 어르신이 치매가 와서 자녀들과 상담하고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 후 몇 년이 흘렀는데, 그 어르신은 며칠전 돌아가셔서 자녀 분께서 추모관에 다녀오는 길에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신다고. 자기 부모님에게 너무 잘해주어서 고마웠었다고 전화를 주셨다. 넘 흐뭇한 말이었다.

나의 작은 손길이지만 이분들에게 행복을 준다는게 참으로 행복하다.

먼저 내가 즐거운 마음이 되어야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항상 웃는 연습을 한다. 섬김이란 억지로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진정한 마음으로 어르신을 섬길 때 어르신들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신다.

내 부모님처럼, 내 가족처럼 아픔도 나누고, 즐거움도 함께하고 있으니 이제는 가족의 구성원이 된듯하다. 자식보다 낫다고 하시는 어르신들.

난 그분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나의 미래도 섬김을 받아야할 사항이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섬김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곤 한다.

오늘도 어르신과 화사한 만남을 위해-

거리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내 마음을 아는지 씨익 웃는다

담장에 물오른 덩쿨을 타고 쏜살같이 올라간 장미꽃.

빨갛게 소리치는 저 장미꽃 잎!!

섬김이로써의 삶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 내삶이 암호처럼 찍혀져 있을거라고 속삭이듯 말을 건네며 나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보비스 선포 12주년 기념행사를 참석하고 마음을 굳게 다짐해본다.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신 유공자들의 공적을 기리며~

우리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어야 한다.

어르신들의 희생에 예우와 존경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