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조선’이 들어가면 ‘조선’을 망치는 대표적일까.

2019-07-15     박준성 기자
이종걸

이름에 ‘조선’이 들어가면서 ‘조선’을 망치는 대표적인 두 극단이 있다. 조선일보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것들이다.

하물며 아이들도 비판과 비방을, 걱정과 냉소를 구분할 줄 안다. 최근 일본의 외교·경제 도발에 대한 조선일보의 논조를 건강한 비판과 진심 어린 나라걱정이라고 느끼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비판의 형식을 택한 증오, 걱정의 태도를 가장한 냉소가 가득하다.

편견과 오만에 빠져서 일본 총리를 칭찬하고 자국의 대통령을 우습게 본다. 일본과 대립하면 한국은 해보나마나 질 것이라는 패배주의, 일본의 도발에는 정당성이 있고 현정권은 맞을만할 짓을 했다라는 삐뚤어진 속내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베만 장기 전략이 있고, 문 대통령은 단기 대응책만 있냐?

아베가 “2차 세계대전의 결과물인 평화헌법에 억눌린 비정상적인 일본을 헌법 수정을 통해 제자리로 돌리자”고 하는 것은 ‘정상국가론’이고, 문 대통령이 분단과 6.25, 냉전으로 뒤틀린 한반도를 평화의 공동체로 전환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인 ‘망상국가론’인가?

일본이 지향하는 ‘정상국가화’가 군사대국화와 지역패권주의의 추구라면, 대한민국의 ‘정상국가화’는 평화와 공존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그만큼 더 어렵고, 세계사적 거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조선일보에서는 안 보이나 보다.

조선일보는 내년이면 창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짱’으로 대우해주지 않는다고 막 들이대면서 싸움이나 거는 ‘중2병’이 없어지고 철들기를 기대한다면 과한 것인가? 조선일보는 아베의 ‘정상국가론’을 부러워하기에 앞서 1세기의 무게를 생각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정상신문론’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