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무대에서 종횡무진. 배우 양승걸

연극 「사랑입니까?」를 통해 만나는 연기 내공

2019-06-28     박준성 기자

[퍼스트 뉴스 = 박준성 기자] 다음달인 7월 18일 ~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극장 통(충장로 NC웨이브 옆)에서 진행되는 연극 「사랑입니까?」의 주연 배우 양승걸(55·사진)씨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향의 무대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32년이 되는 양씨는 광주 북구 서방시장 일대에서 나고 자랐다. 숭일고, 전남과학대를 졸업한 광주출신의 배우다. 1987년 극단 ‘맥토’를 통해 데뷔했으며 다수의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극단 좋은 친구들의 2019 소극장 축제참가작인 코미디 연극 「사랑입니까?」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사랑입니까?」는 코미디극입니다. 아버지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아들로 대표되는 청년세대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선명하게 적혀 있다죠? 요즘 아이들은 싸가지가 없어. 이 말은 시대를 떠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에게 있어 어른과 아이가 나뉘는 곳엔 어디든 존재하는 문제이죠. 이 작품은 그 갈등에 대해 답을 내고자하지 않습니다. 관객분들이 각자의 주장을 들어보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씨는 연극은 물론 드라마 ‘모래시계’, ‘허준’, ‘여인천하’, ‘실화극장 죄와 벌’부터 영화 ‘국가대표’, ‘체포왕’, 원더걸스의 ‘노바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 왔다.

“연극 무대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는 방송 생활을 20년 했구요.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아요. 경기도 의왕에서 사는데, 심지어는 지방에 내려가 현장 노동일을 하면서까지 생계를 유지하다가 작품이 들어오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왔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씨는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틈틈이 자신의 작품을 썼다. 1997년 IMF가 터진 후 2000년대 초반, 대학로 또한 그 후폭풍 탓에 좀처럼 공연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희곡을 썼다. 첫 작품은 2002년 첫선을 보인 모노드라마 ‘새드 셀카’로, 이는 2005년 광주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셀프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후 양씨는 여성의 인권을 다룬 연극 ‘떴다 춘향아씨’, ‘집 나간 아빠’ 등 다수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