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그리며!

2018-08-25     장수익 기자

 

이종걸

시대의 명곡 ‘하숙생’을 남기셨던 최희준 선생님이 어제 영면하셨습니다. 최 선생님은 저에겐 선배 국회의원이자 안양의 정치인이었고, 대학 선배님이라는 각별한 인연이 있으셨습니다.

최 선생님은 15대 국회의원이셨고, 전 16대에 등원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직접 같이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수로서 ‘대중예술계’의 경험을 입법 등 의정활동에 살려서 활동하시는 모습은 깊은 인상에 남았습니다.

선생님의 지역구는 저의 지역구 바로 옆인 안양시 동안구였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안양의 주요 행사에 꼭 참석하셔서 성원해주셨습니다.

신출내기 정치인이었던 제게는 최 선생님이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든든한 후원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안양의 대선배님들, 지역 지도자분들과도 적극 연결을 시켜주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지인들에게 저를 ‘앞으로 큰 일을 할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소개하셨는데, 그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정치를 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최 선생님은 가장 담백한 성품을 가지셨던 분입니다. 부드럽고 듣기 편한 저음 음색으로 노래를 부르시듯이 정치를 하셨고, 나지막하고 차분하게 사람들을 대하셨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노랫말처럼 수수께끼를 던지고 표표하게 떠나신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