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신 백민철, K리그 통산 200경기 달성

지난 14일 무실점 선방 -믿어준 광주에 승리로 보답

2014-05-15     오경성 기자

프로축구 광주FC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 백민철이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백민철은 1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9라운드 수원 FC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프로 데뷔 이후 200경기째 그라운드에 나서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백민철은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광주에 큰 선물을 선사해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를 앞두고 200번째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꼭 승리하고 싶다던 백민철은 자신과의 약속도 지켜냈다.

빠르고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던 수원의 공격수들에게 단 한 번도 광주의 골망을 흔들리게 하지 않았다.

전반 38분 골대를 맞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상대의 5차례 유효슈팅을 모두 무력화 시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과감하게 달려 나오는 수비력도 돋보였다.

올 시즌 초반 백민철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새롭게 합류한 광주에 큰 힘이 되고 싶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봤다.

이후 5라운드 FC 안양전부터 선발 출전한 그는 무실점 완승을 이끌며 인상적인 광주 데뷔전을 치렀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노련한 백민철을 계속 기용했고 백민철은 이에 보답하며 이번 수원전에서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팀 승리까지 견인했다.

백민철은 2000년 안양 LG에서 프로무대에 발을 내밀었지만 주전 경쟁에 밀리며 단 한 경기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다.

이후 2003년 광주 상무로 군 입대하며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광주에서 치르기도 했다. 이후 대구 FC에서 6년 동안 155경기를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유의 민첩성과 과감한 수비력, 안정된 위치 선정을 보였고 페널티킥 세이브에도 강점을 보였다.

2012, 2013년 경남 FC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광주에 합류했고 프로에서 겪은 15년 동안의 경험을 후배 선수들에게 나눠주며 팀을 이끌고 있다.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서 경기를 뛰고 싶어 광주에 온 백민철은 자신의 몸이 허락되는 날까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그의 올 시즌 플레이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