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침투한 ‘도박 바이러스’… 충남교육청, ‘도박예방 선도교사’로 차단망 구축

대전·전북과 손잡고 전문 강사 양성 ‘속도전’ 학교별 연 2회 의무교육 대비 ‘현장 전문가’ 대거 배출

2026-06-02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법 도박이 일상의 놀이처럼 번지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충남도교육청이 ‘학교 현장 중심’의 전문 예방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교사가 직접 도박 징후를 선별하고 상담까지 연결하는 ‘선도교사’를 대거 양성해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대전 예람인재교육센터에서 대전·전북교육청과 연합해 ‘도박예방 선도교사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수는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개정으로 학교별 도박 예방교육이 연 2회 의무화됨에 따라, 현장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내 도박 예방교육의 약 38%를 교사가 직접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전문 연수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연수는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전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 교사들은 ▲청소년 도박 문제 현황 및 재정적 위기 이해 ▲중독 치료 실제 ▲위기 학생 선별 및 전문기관 의뢰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실무형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집중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수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충남 학생 도박문제 예방연구회’를 조직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예방교육을 수행하는 전문 강사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교내 캠페인과 상담 연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김지철 교육감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징후”라며 “전문성을 갖춘 선도교사들을 대폭 확보해 학생들이 도박이라는 늪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