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2026 상상이룸 나눔마당’… 예산 윤봉길체육관 가보니
예산·홍성·청양 3개 권역 학생·주민 등 한자리 가상공간 미래도시 짓고, 3D로 백제 유물 재현 "지식의 양보다 질문 던지는 창의융합 인재 키울 것"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상상이룸교육’이 지역 사회의 대안적 미래 교육 모델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교실 안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예산·홍성·청양 등 3개 권역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상상이룸 나눔마당’을 개최했다.
‘상상 이음, 꿈의 피움’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첨단 기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충남형 미래 교육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하는 소통의 장(場)이 됐다.
행사의 서막은 예산 지역 초·중·고 학생 연합 응원팀 ‘티나(TINA)’가 열었다.
지난 2018년부터 지역 사회에서 활약하며 이름 그대로 ‘어디서든 티가 나는’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 온 이들은 역동적인 무대로 현장의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어 상영된 수덕초 6학년 학생들의 단편 영화 ‘펼치는 상상, 별이 되는 우리의 꿈’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낸 도전과 실패, 성장 기록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체육관 내부에 마련된 ‘어울림마당’에서는 도교육청이 구상해 온 미래 교육의 실험들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된 ‘마인크래프트 활용 미래도시 설계 및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가상 공간 속에서 협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도시를 지어 올리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발명과 지식재산교육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슬기로운 상상이룸 여행’ 프로그램 역시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총 27개의 부스로 꾸려진 ‘체험마당’이었다.
공주의 대표적 백제 유물인 ‘진묘수(鎭墓獸)’를 3차원(3D) 모델링 기술로 재현하는 부스는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기술을 잇는 교육의 확장성을 증명해 보였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그린 뒤 이를 컵에 전사하는 부스 앞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로봇 축구와 학생 주도형 동아리 부스 등도 첨단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입힌 창의융합 교육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나눔마당이 충남교육청이 강조해 온 ‘미래형 학습자상’, 즉 스스로 질문하고 협업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 양성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검증해 낸 자리라고 평가한다.
아울러 지역별로 구축된 상상이룸공작소를 매개로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 생태계’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미래 사회는 지식을 얼마나 많이 축적하고 있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던지고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3권역 나눔마당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이룸교육 프로그램을 도내 전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영배 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아이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건강한 학습 문화가 지역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