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유치원 담장 허무니, 시골 아이들 꿈이 커졌다”

충남교육청 ‘한울타리유치원’ 내년 217곳 확대… 지방 교육 소멸 ‘협력’으로 넘는다

2026-05-15     우영제 기자
13일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농산어촌과 산업단지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미래형 공립유치원 모델인 ‘충남형 한울타리유치원’을 내년 217개 원까지 대폭 확대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사 위기에 처한 소규모 유치원들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허물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3일 도교육청은 교육부 관계자들과 함께 한울타리유치원 운영 현장을 찾아 정책 점검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지방 소멸 시대에 소규모 유치원이 겪는 구조적 한계를 ‘연대와 공유’로 돌파하고 있는 충남의 사례를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충남은 지역 특성상 1~2학급 규모의 소규모 유치원이 전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이들 ‘미니 유치원’은 교사 간 협력 부족, 협소한 공간, 단독 프로그램 운영의 한계 등 고질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왔다. 도교육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여건을 정밀 분석, 세 가지 핵심 모델을 수립했다.

우선 인근 소규모 유치원을 묶어 3학급 이상의 준단설 형태로 운영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통합형’, 중심 유치원을 축으로 시설과 고가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활용하는 ‘거점형’이 도입됐다. 여기에 물리적 이동이 어려운 농산어촌 유치원끼리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공동·연계형’은 191개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역 맞춤형 교육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울타리유치원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누리는 경험의 폭이 비약적으로 넓어진다는 점이다. 단독 운영 시에는 예산과 인력 문제로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대규모 예술 공연, 과학 캠프, 숲 놀이 프로그램 등이 공동 운영을 통해 일상이 됐다. 교사들 역시 ‘나 홀로 수업 준비’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공동 연수와 협력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장을 찾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지방 유아교육 체계를 재설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아교육 전문가는 “충남의 시도는 소규모라는 ‘한계’를 협력이라는 ‘강점’으로 치환한 창의적인 해법”이라며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복연 유아교육복지과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한울타리 안에서 모든 아이가 질 높은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지방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공립유치원의 본보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