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비엔날레, ‘관람’ 넘어 ‘참여’로… 주민과 함께 빚는 섬의 예술

2026-05-11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섬비엔날레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형 축제’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사무총장 고효열)는 지난 7일 제2회 주민협의회를 열고, 전시 동선부터 작품 배치까지 행사 전반에 걸친 주민 의견 수렴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섬의 일상을 예술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빈집과 해안도로, 예술 거점으로 재탄생

조직위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섬의 유휴 공간을 예술 거점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섬 곳곳의 빈집과 해안도로 등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무대로 활용하되, 최종 동선은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비엔날레를 지역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주민 삶에 밀착된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도·시 연계사업 47건의 추진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한편, 충남도민 및 보령시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안내하며 주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혔다.

◇ ‘고대도 꽃길’이 증명한 민·관 협력의 힘

이번 소통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회의에서 주민들이 건의한 ‘고대도 꽃길 조성 사업’은 행정의 신속한 예산 지원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합해 마을 경관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조직위는 이를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으며, 주민 의견이 실제 현장에 반영되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생태계

오는 5월 20일부터는 원산도와 고대도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충남문화관광재단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주민들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예술 활동의 주체로 거듭나도록 돕는다. 

예술가와 주민이 호흡하며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비엔날레에 대한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고효열 사무총장은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섬비엔날레 성공의 핵심 키워드”라며, “행정과 주민 사이의 긴밀한 가교 역할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주민 참여형 비엔날레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향후 정기적인 협의체를 운영하며 행사 전 과정에 주민의 뜻을 녹여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