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행사용 체육’ 걷어내고 ‘일상 체육’ 이식한다

2026년 전 학교 체육주간 의무화… “학생이 짜고 학생이 즐기는 운동장” 김지철 교육감 “학생 주도 체육문화 확산… 기초 체력과 정신 건강 두 토끼 잡을 것”

2026-05-08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학교 체육의 패러다임을 ‘이벤트’에서 ‘일상’으로 대전환한다. 

기존에 경직되게 운영되던 스포츠 주간을 폐지하고, 각 학교가 학사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체육 활동을 기획하는 ‘체육주간·체육의 날’ 제도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저하된 학생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학교생활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승부수다.

◇ “학사일정 따라 내 마음대로”… 학교 자율성 입힌 ‘체육주간’

도교육청은 7일 ‘제4회 충남교육청 체육의 날’을 맞아 2026년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시행될 체육활동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핵심은 ‘학교별 맞춤형 운영’이다. 

그동안 ‘스포츠 주간’은 도교육청이 지정한 특정 시기에 일괄 시행되면서 일선 학교의 학사 운영이나 시험 기간과 겹쳐 ‘형식적 행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2026년부터 5월과 10월 중 학교가 가장 적합한 시기를 골라 일주일간 ‘체육주간’을, 그중 하루를 ‘체육의 날’로 운영하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행정 편의주의를 걷어내고 실질적인 활동 시간을 확보해준 것이다.

◇ 사격·양궁부터 도보 출근까지… ‘체육의 날’ 현장 가보니

이날 도교육청 본청에서 열린 체육의 날 행사는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단순한 달리기 중심에서 벗어나 ▲사격 ▲양궁 ▲골프 ▲스피드스태킹 등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종목들이 배치됐다.

직원들 역시 ‘건강걷기 365’ 실천을 위해 차 대신 도보로 출근하고, 점심시간에는 인근 공원을 산책하는 등 ‘일상 속 체육’을 몸소 실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육은 특정 시간에만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밥을 먹듯 당연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체력이 곧 국력”… 인성·사회성 기르는 ‘스포츠 처방전’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학생들의 정서·사회성 발달을 돕는 ‘교육적 처방전’으로 보고 있다. 학생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 학교의 경우, 자율 운영 방식이 도입되면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특색 있는 체육 활동이 가능해져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교육감은 “학교체육의 정상화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충남의 모든 학생이 스스로 체력과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선진적 체육 문화를 정착시켜 대한민국 학교 체육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