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누구의 것인가 — 조합장인가, 농민인가(1)
2026-05-03 박채수
대한민국 농협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백년 농민의 농협”을 만들겠다는 농협법 개정 논의가 시작되자, 일부 조합장들이 노골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농협은 도대체 누구의 것인가.
농협은 분명 농민의 조직이다.
출발부터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어떤가.
농민은 점점 가난해지고,
농협은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이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조합장은 권력을 쥐고, 농민은 의사결정에서 밀려난다.
농협법 개정은 이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시도다.
그런데 정작 그 개혁을 막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조합장들이다.
이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농민의 조직을 사유화해온 구조가
이제 법으로 정리될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한다.
농협은 조합장의 것이 아니다.
농민의 것이다.
그 원칙이 무너지면
농협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