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과거로 남겨두지 않겠습니다
2026-04-18 박상현 기자
[퍼스트뉴스=전남나주 박상현 기자] 일제의 강제동원 피해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나주에도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겪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4월 16일 오후 송계마을에서 정신영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올해로 96세, 일제 강제 동원의 진실과 책임을 묻는 싸움을 홀로 이어가고 계십니다.
1944년 할머니는 나주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신 뒤 “일본에 가면 공부도 시켜주고 중학교도 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 공장에서 페인트칠을 하시며 1년 8개월의 강제노역을 견뎌야 했습니다.
극한의 고된 노동 속에서 그해 12월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함께 끌려갔던 친구 여섯 분을 떠나보내는 아픔까지 겪으셨습니다.
80년이 넘는 세월 속에 기억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돈이 아니라 사죄를 받고 싶다.” 할머니의 말씀 한 마디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멈추지 않고 계셨습니다.
2025년 12월, 고령의 몸으로 나고야 도난카이 대지진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셨고, 불과 며칠 전 올해 4월 9일엔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앞에서 진실된 사죄를 외치셨습니다.
96세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요구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의향 나주가 지켜온 정신 그 자체였습니다.
아픈 역사를 과거로 남겨두어선 안됩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용기가 역사에 길이 남도록, 그 외침이 외롭지 않도록 의로운 나주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기억하고 응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