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포괄적 안보’ 대응력 강화…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 전면 재정비
국제 정세 불확실성 속 ‘사이버·경제·에너지’ 등 복합 위협 대응 시험대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지역의 안보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통합방위태세 점검에 나섰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넘어 중동발(發) 에너지 위기, 지능형 사이버 공격 등 이른바 ‘복합 위협’이 현실화됨에 따라 지방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김지면 제32보병사단장을 비롯해 현역·예비군 지휘관, 민간 안보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1분기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연례 점검을 넘어,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발맞춘 지방정부의 실질적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 1부에서는 북한 정세 브리핑과 함께 2026년도 통합방위 업무 계획이 공유됐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APT(지능형 지속 공격) 기반의 사이버 테러 대응 보고였다. 참석자들은 “현대 전쟁은 총포보다 먼저 서버를 향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지방정부와 민간기관을 겨냥한 비군사적 공격이 국가 전체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국내 경제 및 에너지 안보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안보의 개념이 기존의 군사적 대치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 사이버 인프라까지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2부에서는 내년 개최를 앞둔 ‘2026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안전관리 대책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국제적 행사는 테러나 사회 혼란 등 각종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빈틈없는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위기는 준비되지 않은 곳을 가장 먼저 찾아온다”며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즉각 수호할 수 있도록 민·관·군·경이 하나 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의회가 복합 안보 시대에 대응하는 지방정부의 선제적 행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선언적 협력을 넘어 중앙정부 및 군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 강화, 실전적인 합동 훈련, 충분한 예산 확보 등이 수반되어야만 실질적인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제언도 잇따른다.
충남도의 이번 행보는 지자체가 국가 안보의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지역 인프라와 민생 경제를 지키는 ‘포괄적 안보의 주체’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