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 ‘대한제국 황실과 충청의 명가’ 특별전 연다… 외암마을 참판댁 유물 첫 공개

2026-04-07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기승, 이하 연구원)이 대한제국 황실과 충청 명문가의 교류를 조명하는 기획전 ‘대한제국 황실과 충청의 명가’를 연다. 

전시는 4월 6일부터 6월 28일까지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아산 외암마을 예안이씨 참판댁이 100여 년 넘게 보관해 온 황실 하사품과 생활 유물을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이어진 황실과 명문가의 관계, 그리고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지조를 지킨 선비 정신을 유물로 보여주는 자리다.

예안이씨 참판댁은 이원집이 명성황후의 이모부가 되면서 황실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그 관계는 손자인 퇴호 이정렬에게 이어졌다. 이정렬은 1885년 명성황후의 후원으로 관직에 나아가 승정원과 규장각을 거쳐 궁내부 특진관에 이르며 고종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1901년 낙향을 결심한 이정렬에게 고종은 ‘퇴호거사(退湖居士)’라는 호를 직접 내려 신뢰를 드러냈다. 영친왕에게 글씨를 쓰게 해 ‘일심사군(一心事君)’이라는 친필을 하사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하자 이정렬은 완전히 낙향해 외암마을에서 은거했다. 그는 일제의 통치 아래에서도 신식 학문과 단발을 거부하고, 일본에서 벼슬을 구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선비의 지조를 지켰다. 참판댁에 남은 유물들은 이러한 시대적 선택과 충청 명문가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장기승 원장은 “황실과 충청 명가의 교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를 통해 관람객들이 대한제국 말기의 역사적 분위기와 선비 정신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은 공주 지역 벚꽃 개화 시기와 겹쳐, 봄 풍경과 함께 관람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