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산 석화단지 위기 돌파 위해 4600억 투입

근로자 지원금 지급·AI 공정 전환·탄소중립 신사업 등 구조개편 병행...지역경제 활성화 파란불

2026-03-18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심화된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 대책과 별도로 단기 고용지원과 산업 구조 전환을 포함한 대규모 지원책을 가동, 지역경제 활성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도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2조1000억 원 규모의 ‘대산 석유화학산업 재편 패키지’와 별도로, 4644억 원 규모의 자체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동 위기 사태가 겹치며 대산 석화단지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해 이날 서산 대산보건지소 1층에 근로자 지원금 신청센터를 열고 접수를 시작했으며, 지원금은 다음 달 3일부터 지급된다. 

서산 지역 건설·플랜트 일용근로자와 화물운송 종사자 5000명에게는 1인당 50만 원을, 이·전직 근로자 350명에게는 최대 300만 원을 지급한다. 이들을 채용한 기업에는 근로자 1인당 60만 원이 지원된다.

장기 대책으로는 산업 구조 전환이 핵심이다. 

도는 석유화학산업의 AI 기반 공정 전환(AX) 사업을 추진해 화학 소재 개발과 공정 최적화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정부 R&D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신사업 전환도 병행된다. 

이미 문을 연 ‘탄소중립 실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실증, 시험·평가, 기업 지원 등이 이뤄진다. 

여기에 311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주기 통합 생산 기술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지난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대산 지역에서 오는 8월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HD현대이앤에프의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 전력이 단지 내 14개 기업에 공급돼 연간 150억~170억 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자가소비형 태양광을 설치하는 기업에는 사업비 60%가 지원되며, 대산 석화단지 기업의 자부담(40%)에는 1%대 저금리 융자가 제공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근로자 지원과 함께 산업 구조를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업의 경영원가를 낮출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의 이번 대책은 단기·중장기 전략을 병행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실효성이 기대된다. 

특히 근로자 5350명에 대한 직접 지원은 지역 고용 충격을 완화하는 데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회성 지원에 그칠 경우 구조적 위기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AI 공정 전환과 SAF 등 신산업 육성이 핵심인데, 이는 대산 석화단지의 경쟁력 자체를 바꾸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대규모 R&D 사업은 정부와의 협력, 기업의 투자 여력, 글로벌 시장 변화 등 변수가 많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은 단지 내 기업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분산에너지 특구의 상업운전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종합하면, 충남도의 대책은 방향성은 옳지만 실행력과 지속성 확보가 관건이며, 정부와 기업의 공동 대응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