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다져진 행정, 고향을 향하다(윤병태)

2026-03-12     박채수
박채수

윤병태라는 이름 앞에는 늘 기재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숫자를 다루고, 예산을 설계하고, 국가의 곳간을 지켜본 사람. 그는 중앙 행정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재정과 정책을 들여다봤다.

이어 기획재정부를 거쳐 전라남도청에서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행정과 정치, 두 축을 모두 경험한 드문 이력이다. 책상 위 보고서로만 세상을 본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지방의 현실을 몸으로 겪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방향으로 수렴된다. “내 고향 나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은 결국 어디로 향하는가. 출세의 끝인가, 권력의 정상인가. 아니면 처음 출발했던 자리인가. 윤병태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낭만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고향 발전은 감성만으로 되지 않는다. 구조를 읽고, 국가 정책의 흐름을 알고, 예산의 물길을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구간이 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겨야 정상의 시야가 열린다. 나주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농도(農都)를 넘어 미래 산업 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숨 가쁜 도전이 필요하다. 윤병태의 이력은 그 오르막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고향은 감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전략으로 지켜진다.

윤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