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미래교육 특별전’, 화려한 행사 뒤에 남은 구조적 과제

AI·디지털 교육 성과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행사 중심 정책” 비판… 인프라 격차·교사 부담·데이터 관리 문제 여전히 미해결

2026-03-03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한 ‘제4회 충남미래교육 특별전’은 AI·디지털 교육을 미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교육청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였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에서 열린 이번 특별전에는 10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지만,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도교육청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디지털 소양’ 교육을 중심으로 교사 실습 연수, AI 기반 진로 설계 강연, 맞춤형 학습 분석 시스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초등 5~6학년 실과 교육과정에 맞춘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피지컬 AI’ 실습 연수는 교사들이 직접 체험하며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마주온 내 교육자료 분석 시스템’, ‘손글씨 기반 AI 서논술형 환류 시스템’, 메타버스 기반 실증 시스템 ‘인수레’ 등 충남교육청이 개발하거나 도입한 기술들이 공개되며 교육청의 미래교육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충남미래교육 특별전은 미래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자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중요한 계기”라며 “AI 기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정책 실행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으며, 교사 역량 강화와 학교 인프라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교사들은 과중한 행정 업무와 부족한 시간 속에서 AI 기반 수업을 실제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학교 간 디지털 인프라 격차는 충남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일부 학교는 최신 기기와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에서는 AI 기반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미래교육이 특정 학교만의 특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단기 체험 중심의 연수만으로는 교사 역량을 충분히 강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과 평가 도구가 확대되면서 학생 데이터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도교육청은 보안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기준과 관리 체계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기술 도입이 먼저, 안전장치는 나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이번 특별전은 도교육청이 미래교육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였지만, 이를 실제 변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행사 중심의 접근을 넘어 학교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현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미래교육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