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협 경영진에 묻는다
반복되는 설명, 누적되는 손실, 그리고 여전히 비어 있는 책임
목포신용협동조합은 2026년도 정기총회에서 조성철이사장은 경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대외 금융환경 악화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고금리 기조, 부동산 경기 침체. 모두 현실적인 변수다.
그러나 동일한 설명이 수년째 반복되는 동안 재무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면, 문제 제기의 초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부 환경은 통제할 수 없지만, 대응 방식은 경영의 책임 영역이기 때문이다.
공시된 재무자료에 따르면, 현 이사장 취임 첫해인 2022년 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이 조합은 2023년 10억 원으로 이익이 감소했고, 2024년에는 –24억 9천만 원, 2025년에는 –28억 8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단년도 변동이 아니라 4년간 이어진 추세적 하락이다. 특히 최근 2개 연도는 손실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을 전적으로 외부 변수로만 설명하기에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 제시가 요구된다. 위험관리 체계의 작동 여부, 투자 의사결정 과정의 검증 구조, 내부 통제의 실효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조합원 수는 전년대비 12,198명 감소했다. 협동조합에서 조합원 증감은 단순 통계가 아니라 신뢰의 지표로 해석된다. 이는 시장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이 내린 평가라는 점에서 더욱 무겁다.
자본금 역시 226억 8천만 원에서 215억 9천만 원으로 줄었고, 2026년도 예산에는 205억 원 수준으로 추가 감소가 반영되어 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그럼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단계별 실행 계획, 목표 수치, 책임 주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충분히 공개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자본 지출 계획이다. 2025년 말 재무상태표상 토지 24억 8천9백만 원, 건물 38억 1천7백만 원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2026년도 자본예산서에는 토지 67억 9천2백만 원, 건물 43억 3천6백만 원이 반영되어 있다. 본점 이전과 관련된 토지 구입, 건물 매입,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본점 이전은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연속된 대규모 손실 상황에서의 부동산 취득은 그 필요성과 타당성, 재원 조달 방식,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정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조합원 자금이 투입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기타 투자자산 항목에는 임직원 보험료 및 회원권 관련 자산이 32억여 원 이다. 관련 시설로는 강진 다산베아체 CC, 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영암 아크로 컨트리클럽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추가 예산이 편성되었다면, 자산 운용의 우선순위와 경영상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근거 제시가 요구된다.
회의비·교육홍보비·업무추진비 등 일부 비용 항목 증가 역시 같은 맥락에서 검토 대상이다. 비용 집행이 불가피했다면 그 불가피성을 수치와 계획으로 설명해야 한다. 설명이 부족할 경우, 조합원 입장에서는 비용 구조의 적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재무 건전성의 문제다.
신협은 일반 금융회사가 아니다. 협동조합은 출자와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출자금은 단순한 자본이 아니라 신뢰의 위임이다. 따라서 위기의 시기일수록 책임의 기준은 더욱 명확해야 한다. 손실을 감내하는 주체가 조합원이라면, 의사결정을 수행한 경영진 역시 그 판단의 배경과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자료다.
첫째, 최근 4개년 경영 성과에 대한 외부적·객관적 평가.
둘째, 보수 및 성과급 체계가 경영 성과와 합치되는지에 대한 재검토.
셋째, 본점 이전 및 자본 지출의 경제성 분석 자료 공개.
넷째, 조합원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예산 세부 내역과 집행 기준 제시.
조합원은 무기한의 인내를 전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위임은 책임을 전제로 한다.
이미 공식적으로 요청된 자료가 있다면, 신속하고 충실한 제출이 신뢰 회복의 첫 단계일 것이다. 만약 자료 제공이 지연되거나 제한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관련 법령과 정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제도적 검토 역시 자연스러운 절차다.
지금 목포신협에 필요한 것은 외부 환경에 대한 반복된 설명이 아니다.
숫자에 대한 해명, 결정에 대한 근거, 그리고 책임에 대한 분명한 태도다. 신뢰는 구호로 회복되지 않는다. 투명성과 책임으로만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