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무료버스’ 300만 건 폭증… 눈높이 바꿨더니 정책이 살아났다

“충남형 알뜰교통카드 방식 개선이 결정타… 만족도 81%로 정책 효과 입증”

2026-02-06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의 어린이·청소년 무료버스 정책이 지난해 이용 건수 300만 건 이상 증가하며 확실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환급 절차를 없애고 ‘즉시 무료 탑승’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정책 효과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는 도내 18세 이하 24만 5505명을 대상으로 시내·농어촌 버스비를 전액 지원하는 무료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무료버스 이용은 1440만 385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2만 4070건(26.6%) 증가한 수치다. 2022년 625만여 건, 2023년 1070만여 건과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도는 2024년까지 충남형 알뜰교통카드에 선불 충전 후 익월 환급받는 방식을 유지해왔지만, 어린이·청소년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사전 충전 없이 단말기에 태그만 하면 하루 3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정책 변화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도가 지난해 7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 이유로는 ‘환급 절차 불필요’(41%), ‘잔액 관리 불필요’(29%), ‘선불 충전 불필요’(29%)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교통비 지원을 넘어 정책 설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기존 환급 방식은 행정 효율성은 높았지만, 실제 이용자인 어린이·청소년에게는 불편이 컸다. 이를 개선하자 이용률이 즉각적으로 상승한 것은 ‘이용자 경험(UX)’이 정책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무료 이용 확대는 대중교통 이용 습관 형성을 비롯해 가계 교통비 부담 완화 그리고 버스 운수업계 재정 안정 등의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필재 도 교통정책과장은 “무료버스 이용이 300만 건 이상 증가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교통복지 확대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어린이·청소년은 14만 426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57.2% 수준이다. 카드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