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거목, 미완의 축사 남겨주신 이해찬 전 총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비통한 심정입니다.

2026-01-26     박승혁 기자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기신 이해찬 전 국무총리님의 별세에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느낍니다.

서슬 퍼런 정의감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셨던 민주진영의 좌장, 범민주 진영의 거대한 산맥을 만드신 이 전 총리님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느닷없는 이별 앞에 황망하지만 얼마 전 이 전 총리님을 찾아뵈었을 때, 인자한 미소로 저를 맞아주시며 손을 꼭 잡아주시던 그 온기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때로는 부부간에 정겨운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에 대해 격의 없는 정담을 나눴습니다.

최근에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초 두차례나 부부동반 식사를 사주시며 저의 진로에 관해 직접 자문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뿐입니까. 몸소 볼품없는 제 출판기념회를 챙기시며 육필로 축사까지 흔쾌히 써주셨습니다.

언타깝게도 생애 마지막 남기신 총리님의 육필원고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어찌보면 <미완의 축사>로 역사 속에 남겠네요.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각별한 애정과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나 다름없는 총리님은 7선 국회의원과 당 대표, 교육부장관, 유례가 드문 책임 총리 등 입법부‧ 행정부를 아우르는 경륜을 쌓으셨습니다.

현대사 50년에 가까운 국정의 중심을 잡아 오셨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네 분의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킹메이커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재학 중 유신의 어둠에 맞서 ‘불꽃’ 같은 사자후를 토해내시던 청년 시절부터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서 운명하시기 직전까지.....

총리님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합을 위해 아낌없이 삶을 불태우셨습니다.

국회에서는 날카로운 ‘송곳’ 질의로 명성을 쌓으셨지만 사석에서는 후배들의 고민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누구보다 따뜻한 선배셨습니다.

민주주의 거목이신 총리님께서 뿌리내린 민주주의와 민족화합의 정신은 우리 가슴속에 울창한 숲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그 고결한 헌신을 북구민과 함께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이제 평안히 영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