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방향 잃고, 청사는 적자 늪”… 충남도 행정에 도의회 경고음

기획경제위원회, AI데이터정책관·충남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서 정책 실효성·재정 건전성 질타

2025-11-19     우영제 기자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의 인공지능(AI) 정책과 공공기관 통합청사 운영 실태를 두고 도의회가 강도 높은 경고음을 울렸다.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는 지난 14일 AI데이터정책관과 충남개발공사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정책의 실효성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I 행정혁신, 방향도 실행계획도 없다” 
 
AI데이터정책관을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안종혁 위원장은 “정부가 AI 행정혁신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상황에서, 충남도는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로드맵이나 실행 계획이 없다”며 “조직 개편 1년을 맞아 과거와는 다른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데이터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분야인 만큼,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도의회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식 위원은 광역 지자체 차원의 AI 데이터 구매 사업에 대해 “시군에 과도한 재정 부담을 지우고, 데이터 중복 구매 가능성도 있다”며 “데이터 품목의 실효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활용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정우 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피해를 언급하며 “충남은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은 농업인구 비중을 가진 지역”이라며 “기후·농업 데이터 구축과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양 지역의 오이 무름병과 한우 등급 하락 사례를 들어 “정확한 데이터 확보를 통해 농가에 사전 경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청사, 매달 수천만 원 적자… 구조개선 시급”  

충남개발공사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는 공공기관 통합청사의 운영 적자가 도마에 올랐다. 

구형서 부위원장은 “280억 원을 들여 매입한 통합청사가 매달 6천만 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며 “공실 해소와 임대 활성화를 통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이면 7억 원이 넘는 적자가 누적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지가 상승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단기적 손실을 줄일 실질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위원은 “입주율이 56%에 그친 통합청사의 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조속한 입주 확대를 통해 공공청사로서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공사의 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동일 인원이 병행하는 것은 공정성과 전문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분리 운영을 촉구했다. 

아울러 “홍보비가 1년 새 3억 원에서 6억 원으로 급증했는데, 특정 매체에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집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이날 감사에서 충남도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