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동 '전두환 비석'을 통해 본 정치인의 자세와 김대중정신
망월동 '전두환 비석'을 통해 본 정치인의 자세와 김대중정신
  • 박준성 기자
  • 승인 2021.10.2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한필 김대중평화캠프조직위원회 사무처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유력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부산에서 했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두환 옹호 또는 찬양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는 5.18 망월동민족민주열사묘역을 방문해 입구에 있는 깨진 전두환 비문비석을 밟고 지나가면서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을 존경해서 못밟을거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이 전두환 비석은 1982년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권력을 잡고 광주를 방문하여 담양에서 민박을 하였는데 그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것으로 1989년에 재야인사들이 부서버린 비석을 동네 청년이 망월묘역에 가져다 놓은 이후로 전두환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다. 정치인이나 언론에서도 묘역 참배시 전두환 비석 밟는 것이 하나의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근데,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5.18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이 하나의 가십거리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동건물붕괴참사 등 사건에 5.18단체 전 회장이 연루되고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고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오일팔팔이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은 시점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독재와 맞서싸우고 군부권력에 의해 네 번의 죽음의 위기를 맞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숭상하면서도 5.18학살자의 수괴였던 전두환을 용서하였다. 개인의 신앙심에 의한 화해의 정신을 보였으며, 지역감정에 의한 최대의 정치적 피해자였던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한 것이다.

김대중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는 더이상 타후보를 조롱의 대상으로 5.18을 활용하고나 양식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식하고있는 전두환의 역사적 죄업을 논쟁의 대상으로 올려서는 안될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전두환을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실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다. 진정성있게 국민을 대상으로 고집부리지 않고 책임지는 자세로 나가겠다고 했다.

선거과정에서 정치인의 말은 언론의 주시대상이 되기에 작은 실언이라도 국민들께 크게 전달된다. 정치인은 그래서 더욱 더 오해하거나 오해할만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로인한 국민들께 주는 상처와 아픔은 어떻게 씻어낼 것인가? 또 다른 말로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지만, 나쁜 말 한마디로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정치인의 언어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것을 근본적인 가치로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세월 다져온 역사적 진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5.18에 대한 평가, 전두환의 광주시민학살 등이다. 이제는 절대적 진리에 대한 검증이 아닌  국민통합과 함께 국민모두가 잘 살 수있는 미래로 향한 길을 정치인들은 진지하게 모색하고 비젼을 제시해나가야 할 것이다.
 

2021년 10월 25일
 

임한필 김대중평화캠프조직위원회 사무처장

퍼스트뉴스를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퍼스트뉴스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6길 18 실버빌타운 503호
  • 전화번호 : 010-6866-9289
  • 등록번호 : 서울 아04093
  • 등록 게제일 : 2013.8.9
  • 광주본부주소 : 광주 광역시 북구 서하로213.3F(오치동947-17)
  • 대표전화 : 062-371-1400
  • 팩스 : 062-371-7100
  • 등록번호 : 광주 다 00257, 광주 아 00146
  • 법인명 : 주식회사 퍼스트미드어그룹
  • 제호 : 퍼스트뉴스 통신
  • 명예회장 : 이종걸
  • 회장 : 한진섭
  • 발행,편집인 : 박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대표 박채수
  • 김경은 변호사
  • 퍼스트뉴스 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퍼스트뉴스 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irstnews@first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