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의 장엄한 촛불 십자가(7)
서초동의 장엄한 촛불 십자가(7)
  • 한순문 기자
  • 승인 2021.07.2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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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문 전남행복포럼 교통문화 위원장
한순문 전남행복포럼 교통문화 위원장

서초동의 장엄한 촛불 십자가,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의 흠결을 알면서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생환 그것이면 족했다.”「조국의 시간」243페이지

2019년 9월8일 법무부장관에 임명되고 8일 만에 검찰은 조 전장관 가족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서초동에서는 제1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시작된다. 필자도 2019.10.05. 토요일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참여했었다. 훗날 죄인으로 남을 것 같아서다. 정치검찰 물러나라, 자한당을 수사하라, 근조 검찰, 특수부폐지, 윤석열 깡패, 자한당을 해체하라, 공수처를 수사하라, 검찰개혁, 정치검찰OUT, 언론개혁, 기레기OUT, 토착왜구 박멸하자, 조국수호, 우리가 조국이다. 

이제는 울지 말자, 우리의 사명이다. 

조국을 지켜내자.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먼지털이 수사 규탄한다. 

내가 빌려준 칼 돌려도! 

수많은 손 팻말들 자발적으로 적어온 소형 팻말 등은 우리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대형태극기 퍼포먼스는 서초대첩 촛불문화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서초동 사거리 검찰청 방향, 서리풀 터널방향, 예술의 전당방향, 교대 역 방향의 수백만 촛불시민, 조국전장관과 영상으로 함께 부른 홀로아리랑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고 벅차오른다.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되고 2주정도 지날 무렵 정경심교수의 놀랍고 두려운 목소리로 집에서 전화가 왔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이를 참작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압수수색담당 검사에게 말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신문들 1면 탑과 헤드라인뉴스는, 온통 조국 전장관이 법무부장관 위력으로 압수수색을 방해한 것처럼 보도를 쏟아냈다. 

검·언 유착의 지울 수 없는 증거이다. 

이렇듯 법무부장관에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 100여군데 압수수색은 대통령 인사권을 검찰이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끝끝내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윤석열을 비롯한 특수부검사들의 정치행위였다. 

또한 검찰개혁을 거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였다. 

9월16일부터 시작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9월28일 제7차, 10월5일 제8차, 10월12일 제9차 서초역사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만의 촛불십자가, 박근혜 탁핵 집회와 결이 다른 집회였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분노는 손수작성하고 매단 깃발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검새관찰위원회, 짜장면 연구회, 떡검생활 연구회, 기레기 무호홉 촉진위원회, 떡검 장모 전국연합등 그리고 촛불집회에서 유행했던 풍자 “검찰춘장”(윤석열 검찰총장을 빗댄말), “윤짜장”(조 전 장관 압수수색 11시간 하면서 배달원의 철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보도를 보고)이라 야유가 가미된 해학과 풍자는 역대 급었다. 그러자 수구보수 진영 인사들은 근거 없는 강성발언들을 쏟아져 낸다. “청와대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서초동에 동원된 사람들을 보면 허망한 권력주변 불나방”(홍준표 페북 10월5일)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왔다고 보기 어렵고 동원된 것”(박형준 현 부산시장 jtbc 10월1일) “스스로 판단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동원된 서초동집회는 이 정권의 도덕적 타락”(안철수 2020.02.03.)이라 하였다. 

세계최고수준 시민의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었다.

수백만 촛불시민들에게 비친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대통령” 아니었다. 

검찰총장의 권력은 상상이상 이었다, 

전·현직대통령 2명을 구속시켰고 문재인대통령 또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강제수사를 할 수 있는 최고 권력자였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최상의 포지션에 위치한 최고 권력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분노하였던 것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촛불십자가 시민들은 조국수사의 본질과 목적, 동기와 수단들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회고록에서 밝힌다.

10월3일, 5일에 이어 10월8일 소환조사를 받았고, 10월12일 네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정경심교수를 비롯한 가족을 생각했다. 이제는 가족을 돌 봐야 할 시간이라고, 국무회의 참석 후 사직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하였다. 

그리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라는 사직의 변을 남기고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2019년10월14일이다. 5주 36일간이었다.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중략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지금 함께 하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는 것, 조 전장관의 따뜻한 인간애와 가족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마음의 빚”

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법과 검찰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기여한 조전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다. 10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고 수많은 시민들과 국민들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던 터이다. 그 빚을 떠올리며 모여든 촛불십자가는 더 간절히 한 목소리로 “조국수호”를 외쳤을 것이다. 

야만적인 검찰과 언론 그리고 극우 적폐세력들은 1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시계처럼 이번에도 “공소권 없음” 사건으로 끝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이 도륙 당하고, 고통스러웠음에도 죽을 수 없었다. 

응원해주는 지지자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는 고백, 눈물겨웠다. 그리고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다. 2019년의 조국과 윤석열의 진실을.「조국의시간」제7장 얄궂은 운명, 권력기관을 피고인으로서 지켜보아야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비운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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