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상과 나이
이준석 현상과 나이
  • 이병수 기자
  • 승인 2021.06.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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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국민의힘 대표
최영태 전 광주광역시 시민 권익위원장
최영태 전 광주광역시 시민 권익위원장

이준석 현상과 나이

36세의 이준석 씨가 제일 야당의 대표가 되었다. 모두가 평가하듯 파격 중의 파격이었다. 대중이 인물 이준석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일까, 아니면 세상이 이준석을 도구로 삼아 변화를 시도한 것일까?

나는 이준석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는 집권여당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층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강화해 이준석 카드까지 꺼내게 만들었다. 거기에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문제, 청년 취업난, 부동산값 폭등 등이 20~30대 청년층까지 가세하게 했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잘된 일이다. 민주주의는 복수정당제를 특징으로 한다. 수구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혁명적 변화가 없이는 쉽게 변할 수 없는 정당이다. 이준석 현상이 국민의힘을 상당 부분 바꾸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덩달아 민주당의 변화까지 견인해냈으면 좋겠다.

그러나 너무 많은 기대는 금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바꾸지 못한 정당 아닌가? 이준석 대표의 능력과 생각에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당내 환경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국회의원들은 3년이나 더 버틸 것이다. 몇 달 후 대권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은 새로 선출된 대권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래도 아닌 것보다는 낫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이준석 현상을 너무 세대교체라는 울타리 속에 가둬두지 말라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건강 수명이 늘어나 정년을 연장해야 할 상황에서 젊은 나이에 기준을 둔 세력교체는 이준석 현상의 긍정적 현상까지 오히려 상쇄시켜버리고 말 것이다.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윈스턴 처칠이 처음 총리 자리에 오른 것은 그의 나이 66세 때였고, 낙선 후 다시 총리에 취임한 것은 77세 때였다. 현대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인물 샤를 드골이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나이는 69세였으며 79세까지 프랑스를 통치했다. 현대 중국의 아버지 덩샤오핑이 권력을 잡은 것은 74세였다.
세계적 존경을 받는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76세 때였다.

가까이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74세에 대통령에 올라 78세까지 대한민국을 통치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앞에서 거론한 인물들 모두 자기 조국을 극적으로 바꾼 변화의 주역들이다.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과 능력이지 나이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이준석 현상은 하나의 현상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어야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변화의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되 너무 호들갑을 떨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2021. 6. 15, 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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