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평화·통일운동의 일상화
3.1운동과 평화·통일운동의 일상화
  • 이병수 기자
  • 승인 2021.03.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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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 권익위원장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기개와 독립 의지를 만방에 과시한 사건이었다. 3.1운동은 또한 1919년 5월 4일 베이징에서 발발하여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중국 5.4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이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이유이다.

우리 민족이 중국과 러시아 등 거대 강국 주변에 위치하면서도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며 찬란한 문명을 이룬 것은 선조들의 이런 기개와 민족적 독립 의지 때문이었다. 3.1운동을 주도한 지도자들, 그리고 함께 한 선배들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심을 바친다.

근대 민족주의는 조선처럼 주변 강대국에 주권을 빼앗긴 민족에서는 해방과 독립투쟁의 정신적 원동력이었다. 민족주의는 국가가 두 개 이상으로 분열된 민족에게는 통일의 원동력이었다. 19세기 독일과 이탈리아의 민족주의가 그랬다. 단일 민족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통합의 원동력이었다. 3.1운동의 정신적 원동력도 민족주의였다.

20세기 말 이후 지구를 움직이는 큰 흐름 중 하나가 세계화다. 그런데 민족주의는 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 1990년의 독일통일, 1991년 말의 소련해체는 민족주의의 결과물이었다. 유고연방의 해체,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 동티모르의 독립 모두 민족주의의 영향이었다.

지금도 지구상 곳곳에는 민족분규로 이해 갈등을 겪는 곳이 많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전개되고 있는 분리독립운동도 민족주의의 영향 때문이다.

동방정책을 통해 독일통일의 초석을 다진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전 서독 총리는 동서독 화해정책을 펼치면서 ‘의식민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인종, 역사, 전통이 같다고 해도 의식적으로 교류 협력하고 민족 동질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훗날의 통일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 나도 참여하는 단체 두 군데에서 트래킹 및 산행을 했다. ‘걸으면서 통일한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정기적으로 트래킹을 하는 <통일만보>팀과, ‘한반도, 평화를 걷다’를 기치로 내건 <평화 걷기> 팀들이다. 평화 통일 운동의 일상화를 실천하는 단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2년여 전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한 평화·통일 포럼에서 상무 초등학교 선생님이 행한 통일 교육 경험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선생님은 어느 날 교실 내 아이들을 양쪽으로 갈라놓고 하루 동안 왕래도 못 하게 하고 이야기도 못 나누게 했다.

그 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하루 동안 갈라져 생활한 기분이 어떠냐고.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불편하고 힘들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게 남북 분단이 갖는 불편함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주고 받은 다음 물음과 답변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남북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 선생님의 통일 교육에서 통일 교육의 일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평화·통일 운동의 일상화!”
“분단이 길어질수록 평화·통일 교육의 중요성도 커진다.”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하여 제안하고 싶은 말이다.

(2021.3.1., 최영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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