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서울 기동취재 윤진성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상담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5만 원권을 구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경남은행은 일부 지점에 ‘5만 원권 수급 부족으로 지급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고액 자산가들의 현금 챙겨 두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5만 원권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5만 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16.4%였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71.4%)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5만 원권이 도입된 지 4개월이 채 안 된 2009년 3분기(1.1%) 이후 가장 낮다. 환수율이 낮을수록 개인금고 등에서 잠자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 2분기 1만 원권 환수율(45.3%)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올 1분기만 해도 44.6%이던 5만 원권 환수율이 최근 급격히 하락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 보유 현상이 강해지면서 개인금고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고 제작 업체는 “금고 가격이 평균 440만 원 정도인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5∼2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퍼스트뉴스 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