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실장의 평화 손잡기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실장의 평화 손잡기
  • 심형태 기자
  • 승인 2020.07.0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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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권익 위원장
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권익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했다. 파격적인 인선이었다. 여대야소 구도 하에서 그랬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다가왔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순수하고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남북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손잡기이다.

박지원 내정자의 가장 최근 경력은 민생당 소속 전 의원이지만, 그에게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이 더 적합하다. 그는 1980년대 초 김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하던 시절에 인연을 맺은 후 40여 년 가까이 김대중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속세의 언어로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말 충성을 다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에 불법자금을 주었다는 명목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행한 법정 최후진술에서 “다시 이런 일을 맡아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자신의 역할에 대한 당당함의 표현이라고 본다.

국정원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박지원 실장은 “역사와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일부 인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한 말을 지적하며 그를 비아냥거렸지만 나는 박지원 내정자가 “역사와 대한민국”이라는 대상을 먼저 거론한 만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역사와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기 때문이다. 나는 박지원 내정자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의 성격으로 보아 꼭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

지금 문재인 정부 앞에는 부동산 문제, 남북문제,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경제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저출산 문제 등 수없이 많은 난제가 놓여있다. 대통령 선거를 1년 반 밖에 안 남겨둔 상황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위의 문제 중 한두 개라도 분명하게 성과를 내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노무현 정부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개혁진영은 두 가지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 첫 번째 교훈은 정권 재창출의 중요성이다. 지금 미통당은 국가를 책임질 준비가 전혀 안 된 정당이다. 냉전적 사고나 민주주의 수준에서 전두환과 박근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과 보수 언론이 내뿜는 독기의 수준도 심상치 않다. 다시는 2007년 대선 패배로부터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지는 악몽이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교훈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라는 점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의 패배는 이미 2006년 지자체 선거 때 예상되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후보가 획득한 득표율 27.3%는 오세훈 후보가 얻은 득표율 61.0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강금실같이 인기 있는 사람을 내세우고도 그랬으니 2007년 대선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정동영 26.15% : 이명박 48.7%). 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결국, 2022년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평가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가 하드웨어의 성능에 해당한다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개인기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실장을 발탁하는 그 마음으로 널리 인재를 모아 당면한 과제 해결에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
2020.7.7.
(최영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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