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면 어떻게 되지요?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면 어떻게 되지요?
  • 심형태 기자
  • 승인 2020.07.01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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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싸움을 보면서
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권익 위원장
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권익 위원장

오늘은 매우 논쟁적인 주제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볼까 합니다.

광주에서 이 소재를 잘못 건드리면 매우 큰 후폭풍에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민주세력의 정권 재창출에 조금도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리고 민주도시 광주는 토론의 주제에 성역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평소 생각에 따라 올리는 것이니 생각이 다르더라도 널리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야권에 유력한 대권후보가 없으며, 따라서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 꺼림칙한 게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 낙마 운동이 그것입니다. 그가 낙마 후 야권과 중도층에 의해 소신 있는 검사, 문재인 정부의 희생양 등으로 이미지화될 경우, 그는 상당히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할 것입니다.

윤석열 총장에게 과거 이회창에게 붙은 ‘대쪽’ 이미지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오늘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석열 총장의 지지도가 이미 10%를 넘어서 전체 3위가 되었더군요. 저는 오래전부터 이 점을 걱정했습니다.

혹자는 윤 총장은 장모 건 때문에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그것은 큰 쟁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2007년 대선 때 BBK 사건이 이명박 후보에게 전혀 마이너스가 되지 않은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총선 때 민주당과 통합당의 평균 득표율은 각각 49.9%와 41.5%였습니다. 비례대표 득표율로 보면 민주당(더불어민주당 + 더불어시민당)은 38.77%,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33.84%이었습니다. 이번처럼 통합당에 불리한 조건에서도 득표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자만하면 금물입니다. 저는 윤석열을 쫓아낼 것이 아니라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총장을 지금 낙마시킬 경우 '전투에는 이기고 전쟁에는 지는' 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진영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이것은 호남에게도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시중에는 추미애 장관의 대국민호소문이 떠돌아다닙니다.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만일 진짜라면 추장관이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을 다시 서초동, 광화문으로 집결이라도 시키겠다는 것입니까?

추 장관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탄핵안에 찬성했습니다. 제가 추 장관의 판단력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의 돌출적 행동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가 행하는  사법개혁은 그 효력이 오래 지속됩니다. 반면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선에서 행해지는  사법개혁은 정권 뺏기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맙니다. 저는 윤 총장과 추 장관이 사법개혁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괜히 윤 총장 체급만 올려준 채  '빈 수레가 요란한'  , 즉 실속 없는 싸움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회를 장악했으니 사법개혁이라는 현안을 좀 더 긴 호흡을 하며 대처하기를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민주진영이 결과적으로 윤석열 총장을 야권의 대권후보로 만드는 일을 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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