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의 위험성,알코올성 간질환 유의!
술 한 잔의 위험성,알코올성 간질환 유의!
  • 정귀순 기자
  • 승인 2020.02.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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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단

음주력을 가진 환자가 간 기능 이상을 보이며, 알코올 이외에 간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단한다. 과도한 음주 병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환자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의사에게 정확히 말해야 한다. 간 기능 평가를 위한 혈액 검사 및 간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 여부도 함께 감별한다. 간 손상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면 금주 후 증상 및 검사소견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 가능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가장 정확한 진단 및 질환의 병기,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 간 조직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과 음식

“간 기능을 활성화하고 알코올 해독작용을 돕는데 탁월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다.
일부는 해독을 돕는다는 음식이나 약을 과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불필요한 약제를 복용하는 것도 간 손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술 먹은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많이 찾는 맵고 짠 빨간 해장국은 몸에 좋지 않다. 속이 쓰릴 때 얼큰한 빨간 국물을 먹으면 속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매운맛을 내는 국물의 캡사이신이라는 물질이 위를 마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마취로 통증을 잠시 잊는 것일 뿐 오히려 위는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더욱 심한 상처를 받게 되므로 좋은 습관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이유

술을 마시는 이유는 매우 많다. 우리나라 남녀 직장인 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음주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 친목 도모(70.6%), 회식 등 업무(37.1%), 기쁠 땐 기뻐서 괴로울 땐 괴로워서(31.6%), 맛있는 음식에는 술을 곁들여야 해서(16.8%) 등이 거론되었다.
한국의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9ℓ 정도로, 30·40대 음주 섭취량(178.47g)은 주식 재료인 백미(156.03g)보다 많은 양이며, 한국인의 필수 밑반찬인 배추김치(77.61g)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 최근 한국 음주문화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젊은 층 여성의 고위험 음주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76%에서 54.1%로 줄어든 반면, 여성은 22.1%에서 23.2%로 소폭 증가했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건전음주의 정의이다. 즉 어떻게 얼마큼 마시면 안전한가이다. 그러나 적정 음주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성인 남자 기준 한 번에 40g(약 소주 3잔) 이내, 성인 여자 기준 20g(약 소주 2잔) 이내로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음주를 하는 경우는 하루에 7g의 알코올(소주 1잔)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과도한 음주가 불러오는 알코올성 간질환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다양한 물질을 흡수, 대사, 저장하는 화학 공장이다. 우리가 마신 술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을 거쳐 대사된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물질이 간 손상의 주범이다. 술을 과도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다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행된다. 여러 종류의 술이 있으나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의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이다. 음주로 인한 질환의 발생은 유전 및 환경적 요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성이나 영양 상태가 나쁜 경우 혹은 기존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폭음 등 유해한 음주는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사망 및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매년 330만 명이 음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질환은 간질환 이외에도 치매, 뇌병증, 확장성 심근증, 췌장염, 태아 기형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중에서 급성췌장염은 담관계 결석 질환과 술이 원인으로 이 두 요소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급성 췌장염의 원인으로 알코올이 담석에 이어 두 번째라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 보고에서는 급성 췌장염의 원인 중 알코올 관련이 약 50%로 가장 많은 원인으로 나타났다. 급성 췌장염은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가 폭음하였을 때, 이들 중 5~1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만성 췌장염의 원인 중 알코올과 관련된 경우는 전체 원인 중 약 50% 이상을 차지하였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음주 전과 음주 중간에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많은 양의 수분은 탈수를 예방하고 일시적인 포만감으로 인하여 술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글 전대원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월호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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