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4+1' 협의체 공조를 위해 석폐율을 도입 안 하는 대신에 ‘심·정·손·박’ 출마 지역구엔 후보를 내지 않기로 야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심 대표가 거짓 주장을 한 것이다. 여기엔 경우의 수가 네 가지다.
심 대표 주장의 소스가 정말로 ‘제보’라면, ‘제보’의 진위를 판단할 줄 모르는 무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주장이 범민주진영의 ‘선거연대’를 방해하기 위해서 미리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면, ‘제보’라는 말은 악의적이고 정략적인 거짓말이다.
그의 발언이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면, 거짓말에 더해 정세판단력의 결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그의 발언이 민주세력은 음모적이라는 ‘뇌내망상’에서 나온 것이라면, 심 대표는 그 근원에 대해서 성찰이 필요하다.
사람은 불편하게 떠나면 있었던 곳을 애써 폄훼하면서 자신을 합리화한다. 민주당은 ‘검찰측 증인’ 출신 심 대표가 투사(投射)하는 것만큼 부도덕하지 않다.
나는 심 대표와 지역구가 인접하기에 그에 관한 ‘제보’를 많이 받는다.
그가 선거법 개정안 저지에 ‘예상 외로 온건한’ 투쟁을 하는 것은 개정안 원안에는 자신의 ‘동안을’ 지역구가 ‘동안갑’과 통합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지역구 수가 현행대로 되면서 동안을 지역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2020년 예산안 등을 온건하게 대응하고,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를 생색만 낼 것이란 ‘제보’도 있다. 그는 2018년 8~9월에 재정시스템에서 권한이 없는 곳까지 침범했고, 기재부는 앞으로 법적인 문제를 가지고 확전할 수 있어서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제보’를 받았냐고? 글쎄, 없으면 만들면 되니까, ‘제보 받기' 참 쉽죠?